축제 문화 개선, 지금부터 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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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문화 개선, 지금부터 출발해야
  • 카이스트신문
  • 승인 2014.10.0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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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로 연기되었던 축제가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거행되었다. 예년과 다른 시기에 개최돼 다소 혼란은 있었지만, 축제를 즐기는 마음은 예년과 다를 수 없었다. 축제는 학업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KAIST인으로서 공동체 의식을 기를 수 있는 소중한 행사다. 올해도 학생회, 동아리 등 축제를 준비한 학생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축제를 기다려온 많은 학생들이 즐겁고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축제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한 많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내년에는 더 알찬 축제가 개최될 수 있도록 성원해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즐겁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축제를 즐겼지만, 여전히 축제에서 소외된 학생들이 존재하고, KAIST인모두가 참여하는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기획단에서는 올해 축제를 차분히 되돌아보고 문제점을 찾아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본지에서는 그 연장선에서 축제 때마다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주점 쿠폰 제도’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주점은 공연과 함께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행사다. 평상시 학업의 장인 캠퍼스에서 학과와 동아리가 주관한 주점을 열고,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술과 간식거리를 나누며 학업으로 쌓인 피로를 풀고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다. 하지만 이러한 뜻깊은 행사도 주최하는 학생들의 희생을 강요하다 보면 그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원칙적으로 주점은 자체 예산으로 준비해서 판매를 통해 원금을 회수하고 수익이 남으면 기부나 공익사업 등으로 공동체에 환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점을 준비하는 구성원들에게 쿠폰을 판매하고 그 쿠폰을 재판매하는 형태로 운영되다 보면 공익적인 성격을 띠어야 할 주점이 수익 창출을 위한 상업적 행사로 변질될 수 있고, 가뜩이나 주점 준비로 자기 시간을 희생한 학생들에게 쿠폰 판매라는 또 다른 부담을 지울 수 있다.

주점 쿠폰의 문제점과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우리 학교만의 고유한 축제 문화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의 축제 문화는 연예인 공연, 공연 동아리 공연, 주점 등 천편일률적인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축제 예산의 상당한 비중이 연예인 초청 비용으로 집행되는 현실에서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는 축제의 내실을 다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물론 학생들이 축제에서 가장 기대하는 행사가 연예인 초청 공연임을 감안하면, 내년부터 당장 연예인 초청 공연을 폐지하고 그 예산을 내부 행사 지원금으로 돌리는 것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축제를 연예인 초청 공연 중심으로 운영해서는 우리 학교 축제의 고유성을 확보하는 데에서 점점 멀어질 것이다.

내년 축제에는 지금까지 축제에서 볼 수 없었던 참신하고 획기적인 프로그램이 준비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관행을 잠시 덮어놓고 백지에서 새롭게 축제 프로그램을 그려보는 것도 필요하리라 본다. 내년 축제는 예년처럼 봄에 열린다. 지금부터 기획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내년 축제도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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