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10월 정기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이번 ‘문지캠퍼스 활용 방안을 담당하는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구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안건은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 제승우 회장과 김강인 학우(전산학과 11)가 공동 상정했다. 김 학우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학우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상정하게 된 점은 사과한다”라며 이번 논의에 운을 띄었다. 학생문화공간위원회 김대환 위원장은 대책위에 제삼자를 개입하자는 김 학우의 제안에 “총학회장이 신뢰를 잃었다고는 하지만 총학회장이 조금 더 강경한 태도로 나서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 학우는 “이미 총학회장단이 참여한 위원회에서 세 가지 안이 모두 포함된 보고서가 국회에 올라갔다는 것은 신입생이 문지캠퍼스로 보내질 약간의 가능성을 총학회장단이 인정하는 꼴이다”라며 “이 상황에서 무엇인가를 바꾸려면 학생 대표가 위원회에서 했던 말의 정당성과 대표성을 부정하는 일이다”라고 대책위의 제삼자 개입을 제안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학우는 “총학회장단의 정당성과 대표성을 부정하는 가장 강경한 방법은 탄핵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문제에 대해서만큼 총학회장단을 불신임하고 새로운 대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학교에게 학생들이 이번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운위가 계속되면서 중운위원들 사이에 제삼자 개입의 필요성이 묽어지게 되었다. 전산학과 이상윤 과학생회장은 “대책위에 우리 힘을 분산시킬 바에는 지금의 총학회장단에 힘을 싣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총학 김건영 사무국장은 “이번 문제에 대해서만 불신임을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총학회장이 존재하는 한 이번 일은 당연히 총학회장이 맡아야 한다”라고 대책위 구성에 반대했다.

계속 같은 말이 중운위원 사이에서 오가자 중운위에 참관한 박항 학우(수리과학과 13)는 “여론 수렴을 먼저 하고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라며 “이런 기본적인 자료 없이는 지금의 논의는 불필요하다고”라고 여론 수렴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박 학우는 “대책위의 구성원에 회장이 포함되어야 하는지의 여부도 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2시간의 논의 끝에 중운위는 ‘총학생회장은 대책위원장의 책임을 다하며, 총학생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대책위 업무를 최우선으로 하며, 대책위 결과보고서를 인수인계 보고서에 포함한다’라는 안건으로 의결을 진행했다. 재석 인원 22명 중 ▲찬성 20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되었다. 앞으로 대책위는 ‘문지캠퍼스 신입생 이전’ 안에 대한 여론 수렴과 대책을 마련하고 동시에 기성회 관련 사안에 대한 사태를 파악할 예정이다. 또한, 중운위는 대책위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총학회장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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