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이 종영되었다. 드라마의출연진 중, 특이한 경력으로 이목을 끄는 배우 한명이 있다. 우리 학교 출신 윤소희학우(생명화학공학과 11)다. 윤 학우는 ‘식샤를 합시다’, ‘연애 말고 결혼’에 출연해극 중에서 청순가련한 주인공 여주인공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동시에 ‘KAIST 출신 여배우’라는 타이틀로 주목 받았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하고 싶어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는 윤 학우를 만나보았다

 

▲ 윤소희 학우/SM엔터테인먼트 제공

 

‘공대녀’에서 배우로 변신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배우가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대학에 입학할 때쯤에 캐스팅이 되어서 기회를 잡았죠. 당시에 대학 졸업 이후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을 하고있을 때였기 때문에 지금밖에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배우가 되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제 주변 어른들은대부분 반대했어요.하지만 학교를 계속다니는 선에서 서로조율을 했죠. 친구들은 걱정 반 응원 반인 것 같아요. 배우를 친구로 둔다는것이 생소하니 신기해하기도 하고, 조금 하다가 말 것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KAIST 출신이라는 꼬리표,어떻게 작용했는지

부모님뻘 되시는 어른들은 대부분기특하다고 생각하셔요. 저에 대한평가는 제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되기 때문에 학력이 저에게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저의 학력이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 도 있기 때문에제가 먼저 저의 학력을 말하지도 않아요. 나중에 제가 높은 위치에 오르게 되었을 때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따라서 KAIST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약인지 독인지 결정되겠죠. 하지만‘ 공부를 하던 애들은 연기 감각이없고 몸을 쓸 줄 모른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서 독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아직 많은 것 같아요.

 

학업을 잠시 접는 휴학을 선택했는데

물론 처음에는 배우 일에만 집중할지, 학교를 다니면서 병행할지 많이 고민했었어요. 하지만 휴학을 하는 선에서 타협을 하기로 결정했죠. 휴학은 남들도 하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지금 나이 때가 아니면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때문에 저의 선택에 거리낌은 없었어요. 오히려 주변의 반대를 이겨내는데 힘들었죠. 저를 이해해주시는 교수님도 계셨지만 이해를 못해주시는 보수적이신 교수님도 많았어요.

 

학업을 계속 이어나가는 이유는

학업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이 배우활동에 도움이 되기 때문은 아니에요. 진로를 이공계로 나갈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모두가 자기 전문 분야외에도 자신이 알고 싶어 하는 분야가 있기 마련이에요. 배우로서 뛰어난 사람이 되는 것도 좋지만 학교를다니면서 지식을 배우는 것도 값진경험이고 나만의 장점과 특징이 될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오랜만에 복학했다. 차후 계획은?

약 1년 정도 쉬지 않고 일을 해왔어요. 이제는 쉬면서 자기개발을 할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회사 측과 얘기를 마치고 복학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프로그램이 들어오면 학업과 병행하며 진행할 생각이에요. 앞으로 휴학 할 생각은 없어요. 졸업후에도 배우의 길을 계속 걸을 생각이에요.

 

‘연예인’이 아닌‘ 배우’를 택했다. 배우의 삶, 상상과 다르진 않은가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며 내가 겪을 수 없는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기때문에 연예인 보다는 배우가 되고싶었어요. 연예인이라는 말은 배우가연기를 잘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호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주변에서 배우가 되면 힘든 점에 대해많이 말해줘서 특별한 환상을 가지고있지는 않았어요.

 

늦게 시작한 연기, 힘들지 않은가

물론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해온 분들은 경험이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상황 대처가 능숙해요, 현장에서도카리스마가 있고요. 하지만 아무리연기를 어릴 때부터 했어도 연기를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연기기술은 연마 기간의 문제가 아니라고생각해요. 처음에는 연기를 늦게 시작했다는 사실 때문에 힘들었지만 지금은 늦게 시작했다고 안 되고 빨리시작했다고 잘 되는 것이 아니라는것을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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