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신문사 SNS를 담당하는 뉴미디어본부장이다. 가을학기 신문사 리크루팅 게시글을 SNS에 올리며 문득 1년 5개월 전, 내가 신문사에 입사 면접을 보러 왔을 때가 생각이 났다. 당시 논술 주제로 '성폭력 사건 기사에서 가해자의 인권은 어디까지 보호되어야 하는가’가 출제된 적이 있었다.
 
본인은 캠퍼스 면을 담당하는 사회부장이다. 부장으로 재직한 기간 동안 캠퍼스 면의 무게 있는 기사는 내가 썼다, 물론 이번에도.
 
본인은 기자다. 사건을 취재하고 기사를 쓴다. 취재를 하다 보면 상당히 많은 걸림돌을 마주한다. 자신에게 유리한 측면만 얘기하는 취재원, 불필요한 사유를 제시하며 사실을 은폐해 알 권리를 방해하는 취재원. 모두 걸림돌이다. 그리고 걸림돌을 마주하면 치워버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본인은 학생이다. 기자이지만 전문 기자는 아니다. 어떤 어른들은 이 점을 나의 약점으로 생각한다.
 
본인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우리나라에는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여러 장치가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로 알게 된 ‘대한민국 정보공개 포털’은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포털은 우리나라 공공기관에 자료를 공개 청구할 수 있는 누리집이다. 약간의 수수료가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본인은 사람이다. 상황에 맞는 처세술, 대화법, 타인과 상호작용 하는 법을 배워왔다. 그리고 이것은 취재를 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원에게 전화를 건다.“안녕하세요, 카이스트신문 사회부 기자 박건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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