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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5개 대학 승부 가린 ASPIRE E-Olympic
[395호] 2014년 09월 02일 (화) 박건희, 김진용 기자 toonivas@kaist.ac.kr

아시아 최고 이공계 대학이 한자리에 모여 자웅을 겨루는 ‘제1회 ASPIRE E-Olympic’이 지난달 7일부터 11일까지나흘에 걸쳐 개최되었다. 이번행사에는 우리 학교와 중국의칭화대학교, 홍콩의 홍콩과학기술대학교, 일본의 동경공업대학교, 싱가포르의 난양공업대학교5개 대학이 참여해 농구, 리그오브 레전드, 용선경기 등의 경기를 치뤘다. 학교와 나라의 자존심을 건 승부가 시작되었다

<목요일 오후 4시>전운이 감도는 스포츠 컴플렉스
무거운 분위기가 감도는 스포츠컴플렉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다른 학교 선수들을 기다리는행사 기획단들의 표정은 긴장이 역력하다. 이윽고 난양공대 학생들이 탄버스가 도착했다. NTU라는 글자가큼지막하게 적힌 빨간 티셔츠를 입은학생들이 비장한 표정으로 줄지어 입장했다. 분홍색 옷을 입은 칭화대, 노란색 옷을 입은 홍콩과기대 학생들이탄 버스가 속속들이 도착한다. 버스를 놓친건지, 날씨 탓인지, 동경공대는 지각을 하는 모양이다. 4개국 학생들이 모이고 있는 스포츠 컴플렉스서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흰 티셔츠를 나눠주고 있는 자원봉사자 김동우학우(화학과 12)를 만날 수 있었다.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이고 우리나라의 이름을 걸고 5개국 대학이하나로 참가하게 된 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어요”

 
<오후 4시 30분>어색함을 깨는 포토 타임
서로 어색했던 시간은 잠시. 어느새 학교를 대표하는 색 티셔츠를 입은 학생들이 한데 모여있지 않고 서로 섞여 웃고 있다. 단체 사진을 찍으려는데 동경공대 학생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우리 학교 기획단 학생들이 동경공대의 파란 티셔츠를 입고촬영에 참여하는 해프닝이 벌어진다.
한쪽에서는 이번 행사를 주관한 국제협력처장 유창동 교수가 촬영 현장을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다른 나라의 학생들과 인연을 맺고 지속적인 교류를하면 좋겠습니다”

 
<금요일 오전 10시>협동력이 중요한 농구경기
서측 회관의 농구장에 들어서니땀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코트에서는 홍콩과기대와 칭화대의 농구 경기가 한창이다. 난간에 걸쳐서 자기 팀을 응원하는 학생이 눈에 띈다. 울상에 가까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있는 것을 보니 자기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가 잘 풀리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기둥 옆에는 난양공대의 빨간유니폼을 입은 Zia hong 학생이 벽에 몸을 기댄 채 땀을 닦고 있다.

“KAIST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매우 강력한팀이었지만 이번에는 저희 실력이 더앞섰습니다”
 
   

▲ “우리 학교 선수들, 힘내세요”/ⓒ 김성배 기자

5개 대학 참가자들이 자신의 학교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오후 12시>“한국 음식은 아직 익숙하지 않아요”
열심히 뛰고 나니 어느새 점심시간이다.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열심히 응원한 학생들도 고픈 배를 움켜쥐고 식사를 받기위해 줄서있다. 하지만 외국 학생들은 학식이 입에 맞지 않는 듯하다. 비엔나소세지만 식판에 가득 담은 학생이 있는가 하면, 몇 숟갈 먹지도 않고잔반을 반납하는 학생도 눈에 띈다.
아쉬운 표정으로 입가심을 하고 있는칭화대의 Zhoo Yikai 학생을 만나볼 수 있었다.

“한국 음식은 중국 음식과 너무 많이 달라서 익숙하지가 않네요”

 
<오후 1시>홍콩과기대의 실력이 빛났던 용선경기
5개의 배가 출발선에 나란히 서있다가 신호에 맞춰 일제히 노를 젓는다. 갑천 수상스포츠 체험장에서용선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구경을하고 있던 학생들의 무리에서 ‘NTU’를 외치는 함성이 터져 나온다. 그러나 난양공대 선수들은 용선을 타본적이 별로 없는지 우왕좌왕하며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반면, 홍콩과기대선수들은 용선경기 세계 랭킹 1위라는 명성에 걸맞게 일사분란하게 노를저어 빠르게 나아갔다. 각자 자기 대학의 구호를 외치며 선수들의 기를북돋아줬지만 세계 1위의 저력은 어마어마했다. 용선경기 우승을 차지한홍콩과기대의 Michael 학생은 가슴을 펴고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배에서내린다.

“난양공대 선수들 체격이 좋아서난양공대가 우승할 줄 알았어요. 아시아 최고의 5개 이공계 대학이 모인 자리에서 우승해서 더 기뻐요”

 
<오후 1시 30분>“경쟁보다 즐기는 모습을 담고 싶어요
한편, 갑천 수상스포츠 체험장에는 선수단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경기 장면을 대중들에게 전하기 위해PRESS 명찰을 목에 걸고 열심히취재를 하는 언론인들이 함께했다.
커다란 방송국 카메라를 어깨에 이고응원단, 선수단을 촬영하고 있는VOK의 권정현 학우(무학과 14)를만나볼 수 있었다.

“행사 영상을 제작해 폐막식에서상영할 예정이에요. 사람들이 제가촬영한 영상을 보고 ‘어! 내가 저기있었네?’라고 생각하도록 세심하게촬영하고 있어요”

 
<오후 8시>국적의 벽을 허문 동아리 공연
저녁식사를 마친 뒤, 태울관 미래홀에서 창작동화, 여섯줄, 마인드프릭, 소리모음, 일루젼의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마인드프릭의 관객과 함께한 마술 공연에서는 외국 학생들의유머 감각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예쁜 여학생을 도우미로 요구했으나정작 무대로 나온 건 덩치 큰 남학생이었던 것이다. Sam이라는 이름을가진 3명의 학생을 내보내 각각을Sam A, Sam B, Sam C라고 부르기도 했다. 공연이 끝나고 홍콩과기대에서 온 ‘Sam C’ 학생은 정말깊은 감명을 받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든 공연이 멋있었지만 특히 사물놀이가 감명깊어요. 한국의 문화를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어요”

 
<토요일 오전 8시 50분>“잘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즐거워요”
터만홀 입구에는 행사를 알리는표지판이 세워지고 있다. 아직 아침식사 중인지 참가자들이 오지 않아터만홀은 텅 비어있다. 무대 위에는퀴즈쇼를 위한 테이블 5개가 차분히놓여 있고, 앞쪽 좌석에서 퀴즈쇼에나올 문제를 소리 내어 연습하고 있는 사회자의 목소리만이 터만홀에 가득 울려 퍼진다. 침착한 표정으로 문제 지문을 읽고 있는 사회자를 만나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수학, 과학에 중점을 둔 문제가많고, 경제나 예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했어요. 영어를 잘 알아듣는 게 관건인 것 같아요”

9시가 되자 아침 식사를 마치고터만홀로 들어서는 참가자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조금 전까지 조용하던이곳이 어느새 참가자들의 소리로 북적인다. 한 편에서는 난양공대 학생들이 퀴즈쇼에 참가할 3명을 가리기위해 손바닥 뒤집기를 하는 모습이보인다. 사회자가 규칙을 설명하고게임이 시작되었다. 첫 문제에서 우리 학교의 최성진 학우가 문제를 반도 채 듣지 않았는데 정답을 맞혀 관중석에서 환호가 쏟아졌다. 놀랍게도, 이어지는 대부분 문제에서 최성진 학우의 정답 행진이 계속되었다.

관중석에서는 처음엔 놀란 듯 웅성거리다 이내 박수로 환호를 보낸다. 난양공대가 처음 정답을 맞히자 관중석에서‘ 챔피언’을 외치며 열기를 고조시켰다. 퀴즈쇼가 끝나고 관중석에서경기를 지켜본 동경공대의 야스히데모시주키 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사회자가 한국식 영어로 발음해잘 맞히지 못했어요. 문제도 어려웠고 동경공대에서 공부한 분야의 문제가 많이 출제되지 않아 아쉬워요”
 
 
<오후 1시 30분>모두 하나 된 릴레이 경주
서로 다른 언어, 서로 다른 억양이뒤섞여 귀를 찌른다. 여러 가지 장애물을 통과해 미션을 수행하는 릴레이경주 시간이다. 팀별로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로 파이팅을 외치며 릴레이경주의 시작을 알린다. 몸으로 영어단어를 설명해야 하는 단계에서 홍콩과기대 팀의 설명이 눈에 띈다. 안개를 의미하는 fog라는 단어를 설명해야 하는데, frog로 잘못 알아보고 펄쩍펄쩍 뛰며 개구리 흉내를 낸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fog라고 대답해 정답을 맞히는 웃지 못할 일이벌어진다.
팀별 참가자들이 서로의 발을 묶고 걸어가는 코스에서는, 모든 팀 인원이 동시에 자신의 나라의 언어로‘하나, 둘’을 외치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관중석에서경주를 지켜보던 칭화대의 장미지 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 학기에 칭화대에서 열린 한콘퍼런스에서 KAIST 친구를 만나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아이비리그 대학도 참여하는 좋은 행사로 거듭났으면 좋겠어요”
 
   

▲ 4인 1조 달리기 시범을 보이고 있는 기획단/ⓒ김성배 기자

릴레이 경주에서 기획단이 종목 시범을 보이고 있다

<오후 7시>“ 다음 행사가 기대돼요”
동측식당 2층 Faculty Club으로 참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사회자가 등장하고, 지난 3일 동안의경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대학팀들의 이름을 발표한다. 참가자들은 이름이 불릴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호를 아끼지 않는다. 종합 3위를 기록한 동경공대의 서형주 씨가 동경공대의 이름이 불리자 ‘Tokyo Tech’를 연거푸 외치며 환호하는 모습이보인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3위를하게 되어 정말 기뻐요. 아시아 5개대학이 우정을 쌓는 좋은 경험이었고,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고 연구 교류 면에서도 지속적으로 도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일요일 오전 9시>아쉬움을 남긴 채 돌아가다
떠나는 버스가 놓여있는 풍동 실험실 앞. 일찍 식사를 마치고 우리 학교 주변을 둘러보는 홍콩과기대의Yeung, Hiu Yan 학생을 만날 수있었다.

 

“지난 3일간 많은 행사 프로그램을 통해 5개 대학이 경쟁했지만, 중요한 것은 5개의 대학이 한자리에모여 소통하고 친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회가 된다면 다음 행사에다시 참여하고 싶네요”

곧이어 아침 식사를 마치고 버스로 향하는 참가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한 손엔 짐 가방을 들었지만, 어느새 친해진 외국인 친구들과 웃고떠들며 내딛는 발걸음은 무척 가벼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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