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방 재배치, 원칙은 지키고 특성은 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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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방 재배치, 원칙은 지키고 특성은 살리다
  • 최시훈 기자
  • 승인 2014.09.0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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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가 동아리방 재배치 결과를 최종적으로 공고했다.

이번 동아리방 재배치는 68개의 동아리방을 두고 총 81개의 동아리가 경쟁하게 되었다. 동아리방 재배치 시행안이 지난 5월 2일 발표되면서 이번 재배치의 세부 사항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서류 중심의 재배치 심사

동연 측은 이번 동아리방 재배치에서 ▲기존 동아리방에 대한 기득권 불인정 ▲선행지식의 배제, 철저한 서류와 시행 기준에 의한 채점 ▲동아리방 신청의 전략적 선택 무효화 ▲최대 수의 동아리 배정 등 총 4가지 원칙을 표명했다. 세부 평가 항목은 ▲동아리방 필요성 및 적합성(25 점) ▲실적(25점) ▲활동 현황(25점) ▲경고(25점)로 구성되었다. 또한, 안전점검 주의 부과 기록이 없거나 집행부원 인센티브로 최대 5점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게 정했다. 운영위원회는 각 평가 항목별로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 점수를 체계화했다.

각 동아리는 기본적으로 ‘동아리방 신청서’와 ‘동아리 활동 및 실적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작성한 문서의 기한은 동연 회칙 제47조에 의해 시행안이 공고된지 30일이 지난 6월 1일까지였다. 문서는 PDF 파일 형식으로 소속된 분과의 분과장에게 제출해야 했다. ‘동아리 활동 및 실적 보고서’에는 ▲동아리방 활용 현황 및 활용 계획 ▲활동 및 실적 등의 내용이 담겨있어야 했다. 동연 측은 동아리방 활용 현황 및 활용 계획에서는 동아리방 필요성 및 적합성을 평가하기로 했고, 활동 및 실적에서는 실적과 활동 현황을 평가하기로 발표했다. 실적은 동아리의 성격과 합치하는 사업만을 취급하기로 했으며, 규모에 따라 기본 점수를 나눠 배정했다. 활동 현황은 ▲동아리의 성격과는 일치하지만, 실적으로 분류되지 않는 활동 ▲단순 친목 활동으로 분류해 평가했다. 실적과 활동 현황 모두 지난 2년 안의 일이어야 했으며, 동연 측은 모든 활동마다 증빙자료를 요구했다.

 

방이 아닌 구획 별로 지망 신청

동연은 각 동아리방을 면적, 접근성 등을 고려해 총 11개의 구획으로 나눴고, 각 동아리로부터 지망 신청을 받았다. 동아리방 재배치는 각 동아리의 3지망까지만을 고려해 시행되었다. 각 구획 별로 각 동아리의 점수를 매겨 순위가 정해지면, 해당 구획에 속한 동아리방 수의 동아리가 그 구획에 배정받게 된다. 이때 한 동아리가 여러 구획에 배정받았다면 최고 지망 구획에 배정된다. 배정받은 동아리의 나머지 지망 신청은 취소되 고, 위 과정을 변동사항이 없을 때까지 반복하면 배정은 완료된다.

또한, 동연은 최대한 많은 수의 동아리가 동아리방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공동 동아리방 신청을 장려했다. 공동 동아리방이란 여러 동아리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동아리방을 말하며, 공용 동아리방과는 구별된다. 공동 동아리방을 함께 신청한 동아리는 하나의 공동 동아리로서 재배치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 물론 공동 동아리에 속한 각각의 개별 동아리도 단독으로 재배치를 신청할 수 있었다.

 

시행안 무시한 재채점 요구는 무산

한편, 하드락 밴드 ‘강적’ 이 ‘활동 및 실적’에 작성해야 할 내용을 ‘동아리 활동 현황 및 활동 계획’에 작성해 활동 항목에서 점수를 받지 못해 태울관 3층의 동아리방을 배정받았다. 그러자 강적은 ‘활동 및 실적’ 항목의 활동 내역을 ‘동아리방 활용 현황 및 활용 계획’ 항목에 기입한 것 역시 증빙 정보로 인정해 재채점해달라며, 임시 동아리대표자회의(이하 동대회) 소집을 위해 대의원 32명의 서명을 받았다. 강적은 “시행안에 명시한 지침대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지 않았다”라며 “특정 내용을 다른 항목에 기입했다고 증빙 정보로 전혀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은 과도한 처사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임시 동대회는 지난달 17일 열렸으며, 이날 강적이 상정한 안건에 대한 의결이 이뤄졌다. 하지만 ▲제출 마감 1주일 전에 피드백을 받지 않았다는 점 ▲사용할 수 없는 구획을 신청했다는 것 등의 이유로 강적이 상정한 안건은 부결되었다.

 

더 많은 공간만이 궁극적 해결책

이번 동아리방 재배치는 명확하고 자세한 기준과 동아리의 특성을 고려한 제도를 시행해 재배치 때마다 매 번 일으켰던 많은 논란과 사태를 가라앉혔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하지만 동아리방 재배치를 위해 2년 치의 자료를 한 회장이 정리해서 작성하기에는 버겁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또한, 회장단이 한 학기나 1년 주기 로 교체되다 보니 자료를 보관하기 힘들고 한 달이라는 서류 준비 기간이 짧다는 의견도 있다. 윤태한 동연 회장은 “실적 평가만이라도 1년마다 시행하는 것이 하나의 대책이다”라며 “서류 준비 기간을 한 달보다 더 길게 잡을 수 있도록 회칙을 개정할 수도 있다”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윤 회장은“동아리의 실적이 서류나 점수로 환원될 수 있을 만한 합일점이 어딘가에 대해 운영위원회에서는 충분히 합의했다”라면서도 “동아리의 동의를 얻는 데 괴리가 있었다”라며 그 괴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윤 회장은 “동연이 궁극적으로 해야 할 일은 동아리방 재배치를 더욱 정확히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 더 많은 동아리방 수를 요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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