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는 고양이가 많이 산다. 특별한 천적이 없고 먹이와 물이 일정하게 제공되는 우리 학교는 고양이가 살기에 척박한 환경은 아니다. 하지만 고양이로 인해 구성원들의 불만이 종종 제기되고 새끼고양이가 꾸준히 태어나는 모습을 보며 우리 학교의 고양이의 생태가 이대로 괜찮은지 한 번쯤 의문을 가질 법 하다. 우리 학교 고양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민원에 이어 팻말 설치까지 구성원들 소음,위생 문제 지적해 
우리 학교 시설팀 임건식 씨는 “고양이 개체 수가 늘며 다양한 민원이 들어왔다”라며 학생들이 고양이 울음소리 때문에 기숙사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고양이가 지속적으로 쓰레기봉투를 뒤져 청소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어은동산과 아름관을 비롯한 학교 곳곳에 야생동물과의 접촉할 때 유의할 것을 알리는 팻말이 설치되기도 했다. 임건식 씨는“ 우리 학교 고양이들이 예방 접종이 되었는지, 전염병을 옮기지는 않는지 문의가 구성원들에게서 들어와 팻말을 설치하게 되었다”라며 팻말이 설치된 경위를 밝혔다.
 
지속적 관심만이 해결책
과연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없는 것이까. 배설물로 인한 민원은 고양이보다 오리와 거위, 백로들에 의해서 주로 발생했다. 고양이는 배변을 부드러운 모래나 흙에서 보고 자신의 채취를 감추기 위해 덮는 습성이 있어 구성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가지는 않는다. 고양이의 소음은 대개 영역 싸움으로 인해 발생한다. 고양이는 발정기가 되면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 다른 고양이의 영역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이는 TNR사업으로 고양이들을 중성화시키는 것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쓰레기 문제는 음식물을 일반 쓰레기와 엄격히 구분해서 버리고 고양이에게 꾸준히 먹이를 제공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먹이 주기
고양이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지속적인 먹이와 식수의 공급이다. 사람이 먹는 음식은 염분이 많아 좋지 않고 고양이용 사료가 가장 적합하다. 프로베스트캣, 캣츠아이 등 몇몇 고양이 사료는 인터넷에서 대용량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우리 학교와 가까운 홈플러스 유성점 근처에도‘ 더 펫’이라는 대형 애완용품가게가 있다.
아무 준비 없이 고양이를 마주쳤을 때는 근처 매점에서 파는 참치캔의 기름을 빼고 물로 한 번 씻어서 주도록 하자. 또한, 마실 수 있는 식수의 제공도 중요하다. 물을 그릇 등에 담아 주고 나서 그릇은 이후에 회수하자.
 
교내 고양이, 일상의 기쁨으로 자리 잡다
구성원과 방문객에게 고양이를 보거나 먹이를 주며 돌보는 것은 작은 기쁨일 것이다. 어은동산에서 고양이용 닭가슴살을 주던 이희진 학우(전산학과 박사과정)는“ 지나가다 고양이가 우는 게 마치 나한테 밥을 달라는 것 같아 먹이를 주기 시작했다”라고 말한다. 우리 학교를 졸업한 연구원 임선도 씨도 자주 우리 학교에 와 고양이에게 사료를 준다. 임선도 씨는 “주말에 고양이를 보러 KAIST에 놀러 오시는 분들이 많다”라며 “개체 수만 조절이 되면 외국처럼 고양이 특화 지역으로 만드는 것도 좋은 것 같다”라고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TNR을 시키려면 고양이가 6개월이 지나고 건강할 때 해당 관청으로 연락하면 된다
교내 고양이 TNR 의뢰 연락처 : 042) 611-2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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