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의 새로운 University Identity(이하 UI)가 확정되었다.

확정된 UI는 기존 UI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글자마다 달랐던 자간과 비율을 바로 잡았고, 가운데 글자인 I를 축으로 좌우 대칭을 맞췄다. 직각을 이뤘던 S 내부를 곡선으로 바꿨고, A의 밑변의 끝을 수직선에서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내려오는 사선으로 바꿨다. (주)디자인파크커뮤니케이션즈(이하 디자인파크) 디자인팀 정진서 팀장은 “기존 UI는 디자인 시스템이 부재하고, 이미지가 노후화되어 있었다”라며 기존 UI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글자의 높이는 다소 줄었고, 워드마크와 워드마크 밑에 있는 그래픽 모티프 사이의 간격은 늘어났다. 그래픽 모티프에는 하늘색에서 진한 파란색으로 변하는 그러데이션을 넣었다. 정 팀장은 “그래픽 모티프를 두 개의 거대한 원의 교집합으로 재해석했다”라며 ‘창의와 도전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KAIST’라는 의미가 내재해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UI가 결정되기까지 다양한 시안이 나왔지만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 결과, 기존의 UI를 크게 바꾸지 않는 쪽으로 결정되었다. 지난 5월 27일에 열린 제3차 공청회 이후, 디자인파크는 설문조사를 시행해 새로운 UI에 대한 학우들의 요구사항을 수집했다. 학우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디자인파크는 지난 3일 열린 제12회 브랜드위원회에서 세 가지 시안을 선보였다.

디자인파크 측은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해 ▲파란색 계열의 색상만 사용 ▲대문자 사용 및 두꺼운 글꼴 선호 ▲UI의 변화 자체에 대한 강한 반발 등 세 가지로 정리했다. 디자인파크 정종원 대표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UI를 활용해 재구성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론 났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위원을 대상으로 투표한 결과, 1안은 9표를 획득했고, 2안은 0표, 3안 3표를 획득했다. 이후 지난 22일에 디자인파크는 UI 학생대표단을 만나 의견을 수렴했고, 대표단의 투표도 진행되었다.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1안이 8표를 차지했고, 2안이 1표, 3안이 3표를 얻었다. 다음 날인 지난 23일, 브랜드위원회에서는 1안을 새로운 UI로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이로써 작년 8월부터 시작해 총 1억 1,9 00여만 원을 투자한 UI 변경 사업의 대장정이 막을 내리게 되었다.

디자인파크는 계약이 끝나는 8월 31일까지 확정된 UI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 매뉴얼을 제작한다.

학부총학생회 제승우 회장은 “학우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라고 이번 UI 사업에 대한 소감을 나타냈다. UI 학생대표단인 차세진 학우(산업디자인학과 석사과정)는 “KAIST의 정체성을 외부 업체에 공감하고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안다”라며 “소폭의 변화로 가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UI 시안은 아직 상표 등록이 되지 않아 공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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