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학술부 기자 전철호입니다. 이번 호 학술면은 잘 읽어 보셨나요? 재미있게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연구면은 어떤가요, 내용을 잘 이해하셨나요? 너무 난해하지는 않으셨나요?

회의를 끝내고 나면, 취재를 끝내고 나면, 기사를 쓰려고 마침내 자리에 앉으면, 항상 많은 고민이 저를 사로잡습니다.‘ 내가 이 주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걸까’,‘ 어떻게 글을 써야 더 이해하기 쉬울까’ 등입니다. 매 호 학계 최선단의 연구를 싣기 때문에 평소에는 들어보지도 못했던 원리를 공부하고, 제 전공과는 전혀 접점이 없는 학문의 논문을 밤새 읽기도 합니다.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려고 노력하다 보면, 인터뷰 한두 번으로는 글을 쓰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연구를 진행한 교수나 대학원생에게 연락해 질답을 주고받곤 합니다. 심한 경우엔 기사를 쓰는 2주 내내 교수님과 십 수여통 이메일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그나마 연락이라도 되면 다행입니다. 연구원분의 연락처를 요청했을 때 ‘개인정보’라며 문전박대를 당한 적도 있습니다. 결국 연락이 닿았지만, 당시에는 팔자에도 없는 생물 논문을 가득 쌓아놓고 읽었습니다. 그 기사를 쓰기 전엔 아미노산이 ‘aminosane’인 줄 알았으니, 제 고통이 짐작이 가실 겁니다.

이번 호는 기사를 세 번이나 엎고 처음부터 다시 썼습니다. Stewart 교수님과 대면 인터뷰도 2주에 걸쳐 무려 세 번이나 했죠. 기사가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읽기 쉽고, 읽고 싶은 기사를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학술면이나 연구면을 보지 않으셨더라도 가끔은 학술, 연구면을 봐 주셨으면 합니다. 천천히 읽어보시면 그래도 꽤 읽을 만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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