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방안 구상 중
학부 없는 대학원생도 고려

 

▲ 정원및캠퍼스소위원회에서 문지캠퍼스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김성배 기자

앞으로 우리 학교에 진학하는 학부 신입생이 1년 동안 문지캠퍼스 기숙사에서 생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학교 문지 캠퍼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원및캠퍼스소위원회(이하 정캠소위)에서 발의된 제안이다.

정캠소위는 박현욱 교무처장, 이승섭 입학처장 외 보직 교수를 비롯한 교수와 학생 대표로 구성되어 있다.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 김요섭 부회장과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 김연주 회장이 정캠소위에 학생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문지 캠퍼스 활성화 안건은 정캠소위에 소속된 보직 교수의 제안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정캠소위의 교수진들이 내놓은 방안은 ▲학부 신입생 이전 ▲학부 과정 없는 대학원 이전 ▲문지 캠퍼스의 창업 캠퍼스화 등 총 3개다. 이 방안은 학생 대표가 참여한 제3차 회의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학생 대표는 지난 4월 말에 진행된 제3차 회의부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학 부회장은 “보직 교수들이 신입생을 문지 캠퍼스로 보내자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총학 측은 중앙운영위원회 위원 중에서 정캠소위 TF를 꾸려 여러 가지 대안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정캠소위에서 받아들일 만한 제안을 제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김 총학 부회장은 학부 과정이 없는 대학원을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 “문지 캠퍼스에 대학원 학우가 지낼만한 연구실로 쓸 공간이 없어 힘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 원총 회장도“ 연구실 이전은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걸리는 일이다”라며 “그렇게 되면 이전하는 학기에 졸업하는 대학원생은 졸업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라며 같이 난색을 보였다.

금일 정캠소위는 문지캠퍼스 활성화 방안을 최종 논의하고 이를 강성모 총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 원총 회장은“ 위원회 내에서 이번 안건을 결정하지 않고 의견을 종합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고자 한다”라고 정캠소위의 상황을 대신 전달했다.

하지만 이처럼 중대한 사안을 이번에도 총학은 학우들에게 공지하지 않았다. 또 한 번 총학의 소통 부재가 도마 위에 오를 지 우려된다. 총학은 지난 3월 생활관비 인상에 대해 어떠한 의견 수렴도 진행하지 않았을뿐더러 공지조차 올리지 않아 비판을 받은 바 있다.(관련기사 388호, “생활관비 밀실 합의, 학우들은 몰랐다”) 총학은 중앙운영위원회나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 ARA 등의 창구가 있음에도 학우들의 의견을 묻지 않았다.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구성된 TF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신입생의 대표인 김지훈 새내기 학생회장도 “암묵적으로 알고만 있었다”라며“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통보를 받은 적은 없다”라고 말해 총학 측의 의견 수렴이 얼마나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지 대변했다.

하지만 이번 방안이 최종 의결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도 나오지 않았고 총장의 승인도 바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 부총학회장은 “6월 또는 7월에 최종 의결이 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총학과 원총은 최종 의결이 나기 전까지 학우들의 의견을 모아 학교 측에 전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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