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신 신축 학생회관(이하 신축 회관)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신축 회관은 독특한 외관과 구조로 완공 전부터 학우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욱이, 학생이 직접 건립을 제안하고 설계까지 참여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신축 회관의 공간을 운영하는 학생문화공간관리위원회(이하 공간위)의 김대환 학우(전산학과 12), 박종찬 학우(전산학과10), 김지훈 학우(기술경영학과 13), 강수영 동문을 만나보았다. 

학우들에 의한, 학우들을 위한 공간
신축 회관 건립의 발단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학우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고,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한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그중 학생 활동 부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고 강수영 동문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신축 회관 건립을 제안했다. 강 동문은 “공간은 활동을 담아내는 그릇이다”라며 신축 회관이 학생 사회 변화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우들의 활동 공간이 부족하다는 요구를 학교 측에 발의한 것이 신축 회관 건립의 첫걸음이다.

 

학우들이 활동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해
신축 회관 설계에 직접 참여한 강수영 동문은 학우들이 서로의 활동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신경 썼다고 한다. 건물 중앙이 뚫려있어 다른 층을 볼 수 있으며, 많은 공간이 유리로 나누어져 있다. 또한, 공간위는 설문조사를 통해 학우들의 요구를 조사하고 이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공간의 가변성이 있도록 설계했다. 같은 공간이라도 용도에 맞게 변형시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들은 “기존의 학생 회관들은 동아리 활동과 소모임을 담당하는 시설이었다면, 신축 회관은 학우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장려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라고 설명했다.

 

학우들이 직접 꾸려나가는 신축 회관
신축 회관은 이례적으로 학우들이 운영까지 직접 맡게 되었다. 태울관은 동아리 연합회가 학교 측과 협의해 관리했기 때문에 이용 절차가 복잡하고 학우들의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신축회관은 학우들이 운영을 담당해 이용절차가 간소화되고 학생 문화를 선도하는 방향으로 공간을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학우들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하고 생각을 수용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학교 측과 협의한 결과다. 김지훈 학우는 “공간위는 신축 회관의 가구 배치와 공간의 용도를 결정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 학우는 “완공 이후에는 공용 공간의 예약을 관리하게 될 예정이다”라며 “학우들이 직접 공간의 운영권을 가진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라고 말했다.

 

‘학생’이기에 겪는 어려움
공간의 운영을 학생이 직접 총괄하게 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하지만 학생이라는 신분이 공간위에게 좋은 방향으로만 작용했던 것은 아니다. 공간위는 총 23명의 학우로 구성되어 있다. 공간위의 모든 업무를 처리하기는 부족한 인원이다. 또한, 학업과 업무를 병행하기 때문에 24시간 운영되는 신축 회관에 상주하는 것도 힘들다. 강 동문은 “우리도 공부를 하면서 일을 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러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공간 사용을 학우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기고 협조를 구해 타협점을 찾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축 회관의 운영을 위임받은 주체는 공간위가 아닌 ‘학우 대중’이라고 말한다. 신축 회관의 건립 취지를 살리고 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생 문화를 창조하는데 다함께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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