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문화전,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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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문화전,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
  • 김하정 기자
  • 승인 2014.05.1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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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공사를 거쳐 동대문역사공원에 세워진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개관 3주 만에 100만 명이 다녀가며 서울 도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는 개관을 기념해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그중 가장 돋보이는 전시는 수많은 국보를 소장한 것으로 유명한 간송미술관의 ‘간송문화전’이다. 간송문화전은 총 2부로 예정되어 있는데, 그 첫 번째 순서로 ‘간송문화전 : 간송 전형필’을 찾아가 보았다. 


시작된 문화재 수집
넉넉한 집에서 태어나 많은 재산을 물려받은 간송 전형필의 삶은 독립운동가 위창 오세창을 만난 뒤 완전히 바뀐다. 간송은 일제에 의해 왜곡되던 역사를 지킬 가장 중요한 방법이 ‘문화’임을 깨닫고, 일본으로 팔려나가던 문화재를 사는 데 재산을 투자하기 시작한다. 간송의 문화재 수집은 193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 미술가 고희동, 최초의 서구식 건축가 박길룡 등 내로라하는 당시의 지식인들이 간송과 뜻을 함께하기 위해 뭉쳤다. 그는 수집 초기부터 겸재 정선의 작품이 수록된 <해악전신첩>과 현재 심사정의 8m짜리 대작, <촉잔도권>을 사들이며 유명한 수장가의 반열에 오른다. 그는 이후 안견, 강희안, 신사임당, 조영석 등 명화가의 작품이 모여있는 <해동명화집>을 구매하는데, 30년 후에 화첩을 얻었던 당시의 기쁨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할 만큼 훌륭한 화첩이다. 실제로 해동명화집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실은 눈을 돌릴 때마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화가들의 작품들이 즐비하다. 
 

간송이 지켜낸 문화재
일본의 문화재 수집과 반출은‘ 경성미술구락부’에서 주로 이뤄졌다. 경성미술구락부에서는 정기적으로 경매를 열어 우리나라의 유물을 일본으로 팔아 치웠다. 간송은 반출되는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서 문화재 경매에 자주 참여했다. 간송이 경성미술구락부 사상 최고의 낙찰가를 기록하며 구매한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은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일본에서도 이어지는 간송의 문화재 사랑

간송은 1937년, 영국인 ‘존 개스비’로부터 고려청자를 사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다. 그는 당시 기와집 400채의 가격을 들여 존 개스비가 소장하고 있던 고려청자를 모두 사들인다.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비롯한 청자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대부분이 국보로 인정받았다. 또, 그는 오사카의‘ 야마나카 상회’에서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첩인 <혜원전신첩>을 구매한다. 우리에게 유명한 신윤복의 풍속화 대부분을 수록한 이 화첩은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작품이다.
 
 
간송 수집의 백미, 훈민정음 
간송이 수집한 가장 대표적인 문화재는 <훈민정음>이다. 이번 전시에서 대중에게 처음 공개되는 <훈민정음>은 마지막 전시실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간송은 훈민정음을 판매인이 원하는 금액의 열 배에 구매했을 정도로 그 가치를 크게 여겼다.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가장 먼저 훈민정음을 품에 안고 도망가고, 밤에는 베개 밑에 넣어 보관했다는 일화는 무척 유명하다. 훈민정음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었고, 1997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세계적으로도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간송은 평생에 걸쳐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직접 실천한 인물이다. 그는‘ 문화보국’이라는 굳건한 신념 아래에서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민족 문화 수호를 위해 바쳤다. 문화재를 직접 사들여 반출을 막기도 했고, 수집한 미술품을 미술관‘ 보화각’을 세워 체계적으로 보존했다. 보화각이 현재의‘ 간송미술관’으로 남아 간송의 정신을 이어나가고 있다. 보화각에 전시되어있는 문화재는 간송문화전 2부‘ 보화각’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간송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문화를 지키기 위해 문화재를 수집했고, 그 자신만의 나라 사랑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그의 삶과 행적은 오늘날의 우리에게 많은 귀감이 된다. ‘간송문화전’은 교과서만 볼 수 있던 국보급 문화재를 한 자리에서 만날 귀한 기회다.‘ 간송문화전’에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문화재를, 간송의 애국심을 느껴보자.
 

사진/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글/ 김하정기자

기간 | 3월 21일 ~ 6월 15일 
장소 | DDP 디자인 박물관 2층
시간 | 10:00 ~ 19:00 
요금 | 8000원
문의 | 02) 215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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