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랑> 도시의 로빈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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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랑> 도시의 로빈후드
  • 안은진 기자
  • 승인 2014.05.19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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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의 발전은 인간에게 편안한 생활을 가져다주었지만 이와 더불어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숙제를 안겨주었다. 기후변화, 환경오염, 식량 불균형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저자 박용남은 미국의 시인이자 농부인 웬델 베리의 말“ 지구를 어떻게 돌볼지 고민할 것이 아니라 지구 상에 있는 수백만의 인간 및 자연군락들과 그 속에 있는 땅들을 돌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을 본문 속에 인용했다. 즉, 추상적인 해결 방법 대신에 우리 각자의 능력을 창의적으로 발휘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시의 로빈 후드>는 ‘사람을 위한 교통’, ‘위기를 준비하는 사람들’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인간이 풀어야 할 숙제에 접근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세계는 현재 자동차 포화상태여서 점차 그 양을 줄이고 있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도시 개발은 자동차의 편의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저자는 외국의 독특한 연구와 정책사례를 소개했다. 그 예시로 외국에서 진행한 교통량이 감소하면 이웃 주민과 더욱 친밀해진다는 연구, 주민들의 반발을 감수하고 도로를 놀이 공간으로 탈바꿈해 오히려 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였던 정책을 들어 저자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교통 이외에도 범인류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경제 불균형, 식량 부족 같은 문제 역시 외면할 수 없는 숙제다. 저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독창적인 노력을 언급하며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예시로 사회적 기업이 있다. 언뜻 보기에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 문제 해결의 좋은 해결책 같아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사회적 기업 지원 사업과 이를 등에 업고 등장한 사회적 기업은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음을 시사한다. 정부의 경제적 지원을 노린 허술한 경영구조의 사회적 기업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소규모 대출로 빈민 도시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한 파우마스 은행이나 선샤인즈포올과 같은 사회적 기업은 따뜻한 대안임을 서술하면서도 각 단체의 단점 또한 날카로운 시각으로 조명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오직 기존 체제를 뛰어넘으려는 강한 모험정신과 의지가 있을 때 변한다. 신 중심이었던 사람들의 인식을 사람 중심으로 바꾸었던 코페르니쿠스적 사고의 전환이 필요할 때다. 지구와 인류가 공생하기 위해 우리가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 그리고 그 문제를 대하는 태도를 이야기하는 저자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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