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각 대학과 정부 기관 등이 잇달아 5월에 계획된 축제를 연기·취소하고 있다. 나라 전체가 슬픔에 빠진 참사로 올봄은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우리 학교 학부총학생회는 이번 달에 계획된 ‘석림태울제’를 가을학기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여러 대학이 축제 연기·취소를 같이 하는 추세다. 연세대학교는 5월 둘째 주에 진행하려 했던 ‘대동제’를 29일부터 30일까지로 연기했다. 이화여자대학교와 중앙대학교는 아예 9월로 축제를 연기했다. 단국대학교도 축제를 가을학기로 연기했다. 단국대학교 총학생회는 “축제의 본질은 기쁨과 축하지만 지금은 슬픔을 나눠야 할 때라 생각해 연기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라고 축제 연기의 배경을 설명했다.

심지어 축제를 취소한 학교도 많다. 서울대학교는 13일부터 15일까지 계획되었던 ‘대동제’를 취소하고 성금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다.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와 캠퍼스가 가까운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도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축제를 취소했다.

대전에 있는 대학과 지자체들도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배재대학교는 지난달 22일 ‘연자골대동제’를 가을학기로 미루기로 했다. 충남대학교와 목원대학교는 축제를 연기했다. 대전시 유성구는 오는 22일부터 3일간 진행하려 계획했던 ‘유성온천문화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지난달 16일 전라남도 진도군 관매도 부근 해상에서‘ 세월호’가 침몰해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탑승객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3일 기준으로 탑승객 476명 중 235명이 사망했고, 67명이 실종,174명이 구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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