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전 기숙사에 카드와 상담센터 팸플릿, 초콜릿이 전달되었다 / 권용휘 기자

지난달 28일, 생명화학공학과 김아무개 학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캠퍼스 전체가 슬픔에 잠겼다. 학교 당국과 학생회는 사고 수습과 자살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주력했다.

김 학우의 죽음이 확인된 이튿날 박규호 교학부총장 및 주요 보직교수와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 대학원총학생회 대표자가 참석한 긴급 상황 점검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위기대처 매뉴얼에 따라 사고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 마련과 업무 분담이 이루어졌다. 우리 학교는 지난 2011년 학생사고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자살 사고에 대비한 위기대처 매뉴얼을 수립한 바 있다.

먼저 총학은 각 자치기구, 상담센터와 협력해 ‘ 생명사랑’ 팸플릿과 강성모 총장 내외, 진리관 사감, 매점 아주머니 등의 편지가 담긴 카드와 초콜릿 등을 5월 1일과 2일에 걸쳐 각 기숙사에 배포했다. 교수들에게는 수강생과 지도학생에게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는 내용의 교학부총장의 서신이 전달되었다. 서신과 함께 ‘심리적 안정을 돕는 대화방식’도 안내되었다. 또한, 단과대학별로 KAIST클리닉 정신과 전문의가 배정되어 필요한 경우 도움을 청할 수 있게 했다. 권희복 학생지원팀장은 “새내기 반의 프락터와 지도선배, CA(상담조교) 등에게도 학생들에게 세심한 관심을 부탁했다”라고 말했다.

상담센터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해당 학생의 친구와 지인, 기존에 우울증세를 보였던 학우들을 대상으로 우선적인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늘 중에는 찾아가는 상담센터를 각 북측/서측/동측 식당 앞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간이 우울증 검사와 해석, 필요한 경우에는 상담까지 같이 진행된다. 오는 14일에는 심영섭 영화평론가의 정신건강특강도 계획되어 있다. 박순환 상담센터장은 “힘들 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주변에서 공감을 표하고 지지해주는 것이다”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는 해당 학우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실패했다”라는 추측성 보도를 내놓아 물의를 빚었다. 학교 측은 “확인된 바 없는 사실이다”라며 확대해석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원서 접수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아 실제 이유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영훈 학생정책처장은 “홍보실과 협력해 언론들의 오보를 정정토록 조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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