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의과학연구센터 1111호에서 이화여자대학교 최재천 교수의 강연 ‘다윈, 21세기를 품다’가 열렸다. 이날 최 교수는 진화생물학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우리 학교에도 진화생물학 분야에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먼저 최 교수는 한국 생물학계가진화생물학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물학자는 부분과 전체를 동시에 볼 수 있어야 하는데, 한국 생물학자들은 ‘다윈 후진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분자생물학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원인으로 최 교수는 한국 사람들이 진화생물학의 중요성을이해하지 못하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다윈 포럼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최 교수는 다윈과 진화론의 중요성에 대해 다뤘다. 그는 진화론이 여러 사회 현상들을 규명할 수 있으며, 다른 이론들에도 녹아 있다고 말했다. 그 예로 인간이 이상적인 판단을 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이전 경제학이 실패한 후, 생물학과 경제학이 협업해‘ 뇌를 들여다보는’ 다윈 경제학이 미국에서 유행한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의생학에 관한 소개가 이어졌다. 의생학이란 자연을 모방해 기술을 개발하는 학문으로,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의 스틱키봇(stickybot)이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최 교수는 의생학 연구가 공학에서 그치지 말고 생물학자들이 주도해 생물학과 공학이 어우러지는 연구가 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 학우는 자연 과학자들과 대중 간의 소통 단절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이 자연과학이 어렵고 생활과 관련 없다고 잘못 인식하고 있어 소통 단절이 생겼다고 답했다. 다른 학우는 인간의 특성을 연구하는 추세인 최근 경제학과 다윈 경제학이 관련이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최 교수는 “최근 유행하는 행동 경제학, 신경 경제학, 진화 경제학은 다윈 경제학의 일부”라며 “다윈 경제학은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충우 학우(생명과학과 13)는 “어렸을 때부터 최재천 교수님을 존경해왔는데, 강연을 듣고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 좋은기회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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