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태울관 미래홀에서 학부총학생회 주최로 마련된 토크 콘서트 ‘공부해서 남 주나?’가 열렸다. 이번 강연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신명호 박사가 과학기술과 사회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신 박사는 ‘과학공동체’를 강연의 핵심내용으로 소개했다. 과학공동체는 과학 지식을 생산하는 집단을 말하며, 이 집단은 국가와 계약을 맺고 경제적 대가를 받는다. 예컨대, 국가는 과학공동체에 의식주를 지원하고 과학공동체는 국가가 필요한 지식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단, 국가는 임의적으로 과학공동체에 개입할 수 없다. 신 박사는 다른 나라에서는 과학공동체들이 모여 길드(guild)를 형성해 기초연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신 박사는 과학공동체가 가지는 사회적 역할로 공공복지와 과학적 진실 추구를 꼽았다. 신 박사는 의학 분야의 연구와 지원을 수행하는 NIH(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미국국립보건원)가 미국 정부부처 내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받는다고 설명하며 과학공동체의 공공복지책임을 언급했다. 또한, 신 박사는 “과학공동체는 과학적 진실을 밝히는 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라며“강대국일수록 과학적 진실을 드러내려고 한다”라고 과학공동체의 다른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조류독감, 사이버보안 문제처럼 시민사회의 과학적 진실 요구를 수렴하기 위한 ‘기술평가국’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신 박사는 연구소나 대학으로 대표되는 과학공동체의 연구 결과를 기업에 팔게 되면, 기업이 연구 결과를 독점하기 때문에 과학기술 성과 분배의 불균형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 박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이 자주 자료를 왜곡하거나 공개하지 않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어서 모든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국가가 특허권을 가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과학기술의 성과 분배라고 말했다.

 

이 강연에 참석한 이동호 학우(항공우주공학전공 12)는“ 평소 관심이 있었던 과학기술정책(STP)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였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기술평가국에서 일해보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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