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술대학원 차미영 교수팀]‘외부 충격’항을 더해 트위터에서의 루머 특징 설명하는 네트워크 구조 개발… 루머에는 불확실성에 관한 단어 언급 많아

 우리 학교 문화기술대학원 차미영 교수와 서울대 정교민 교수,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연구소 공동 연구팀이 SNS에서 루머를 구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12월 IEEE 데이터마이닝 국제회의(IEE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Data Mining)에서 발표되었다.

 

SNS의 루머 여부 판별 중요성 대두

트위터, 페이스북 등 최근 주목받는 SNS의 장점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은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렇게 SNS상에서 전파되는 정보는 신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동시에 SNS의 단점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연예인이나 정치인은 SNS의 근거 없는 악성 루머에 시달리며 확인되지 않은 민간요법이 돌아다니기도 한다. SNS의 역할이 확대됨에 따라 신뢰성 있는 정보와 루머를 구별할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외부 충격 항을 더해 루머의 패턴 분석

연구팀은 트위터에서 떠도는 루머의 특징을 도출하고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분석 모델을 개발했다. 우선 루머가 언급되는 횟수를 시간에 따라 패턴화했다. 흔히 루머는 일시적으로 퍼졌다가 금방 사그라질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조사 결과 오히려 신뢰성 높은 정보의 언급은 금방 줄어들고 루머는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언급되었다. 그런데 기존의 정보 확산 모델로는 SNS의 루머 확산을 설명할 수 없었다. 연구팀은 기존 모델에 ‘외부 충격’ 항을 더해 이 같은 경향을 설명했다. ‘외부 충격’ 모델은‘ 내부 충격’ 모델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트위터에서 한 사용자가 리트윗한 트윗을 그 사람과 팔로잉 관계에 있는 다른 사용자가 리트윗했다고 하면 이 관계는 ‘내부 충격’ 모델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외부 충격’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소문을 듣고 전혀 상관없는 여러 사용자들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내용의 트윗을 쓰는 경우를 말한다. 이렇게 오프라인상의 영향을 고려해 연구팀이 새로 개발한 모델은 루머의 실제 경향성과 일치하는 패턴을 보였다.

 
▲ A. 루머의 확산 과정 B. 루머가 아닌 정보의 확산 과정/ 권세정 학우 제공
 

새로운 네트워크 구조로 루머 특징 설명

연구팀은 루머의 전파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네트워크 구조도 제시했다. 트위터에서는 같은 내용의 트윗이 한 사용자에게 여러 번 반복해서 전달되기 때문에 이를 모두 도식화해서 경향성을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연구팀은 같은 내용의 트윗이 한 사용자에게 반복해 전달된 경우, 가장 최근의 전달경로만을 도식화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사용자를 점으로, 사용자 간의 관계를 선으로 표현해 네트워크 구조를 형성한 결과, 루머가 아닌 정보는 많은 사용자들이 선으로 연결되어있어 사용자들 간의 직접적 정보 확산이 나타난 반면, 루머는 이런 선이 거의 나타나지 않은 상태로 확산되었다. 외부 충격 항을 더한 모델에서 확인한 것과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에서 도는 소문을 듣고 관련 없는 사용자들이 이를 개별적으로 트윗하면서 정보가 확산된 것이다. 또, 루머가 아닌 정보는 팔로워가 많고 신뢰성이 높은 사용자로부터 팔로워가 적은 사용자에게 확산되었지만 루머는 영향력이 적은 사용자로부터 큰 사용자에게 확산되는 경향을 보였다.

 

‘사실일지는 모르겠지만…’ 확신 없는 단어 사용하면 루머 

연구팀은 루머를 언어적인 측면에서도 특징지었다. 사람들은 확실하지 않은 정보에 대해 언급할 때‘ 불확실성’과 관련된 단어를 함께 언급한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잘 기억나진 않지만’ 등의 말을 정확한 정보에 비해 월등히 많이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은 사회심리학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되었지만 당시에는 디지털 형식의 정보가 충분치 않아 루머를 분석할 방법이 없었다. SNS가 등장하면서 루머를 수치화하는 것이 가능해졌지만 전산학 학계에서는 사회심리학적 측면에서 루머를 분석하지 않아 ‘?’의 개수나 팔로워 수를 이용한 기본적인 분석 연구만 존재했다. 연구팀은 트위터의 루머를 추적하고 사회심리학적 측면에서 루머에 자주 사용된 단어를 분석해냈다. 미국에서 발생한 루머 사례를 100개 이상 조사한 결과 ‘Not sure’, ‘No idea if it works’ 등의 단어가 많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90%의 정확도로 루머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이번 연구는 사회심리학과 전산학의 융합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권세정 학우(문화기술대학원 박사과정)는 “앞으로는 루머를 검색해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려고 한다”라고 연구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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