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영화는 꾸준히 발전했으며,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영화음악은 일상에 머무르던 관객을 영화 속 장면으로 불러들이는 안내자다. 작곡가의 성향에 따라 음악은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 우리의 손을 잡아 이끈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을 영화음악을 선사해준 대표적인 영화음악가 3인을 만나보자.

 

엔니오 모리코네, 서정적인 이탈리아의 멜로디로 관객을 사로잡다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명작 <시네마 천국>에서는, 영화 내내 흐르던 “Love Theme"의 아름다운 선율이 영화의 끝을 더욱 진한 여운으로 물들인다. 이탈리아 출신의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코네는 특유의 서정미 넘치는 멜로디로 영화를 한층 풍부하게 만든다. 모리코네는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에서 작곡과 편곡, 트럼펫, 합창지휘법을 공부했다. 학교를 졸업한 뒤 실내악과 관현악 분야에서 직업음악가로 활약하다가 형편이 어려워지자 아르바이트로 영화음악 작곡을 시작했다. 그는 <황야의 무법자>를 시작으로 미국의 서부극을 본뜬 마카로니 웨스턴 분야 영화에서 재능을 뽐냈다. 그는 독립적인 멜로디를 평행하게 연결하는 대위법을 활용한 오케스트레이션을 선보였다. 그가 남긴 명곡은 영화의 장면이 지닌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다.

 

영화의 분위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영화음악가 존 윌리엄스

<슈퍼맨>, <스타워즈>, <죠스>, <인디아나 존스>, <해리포터> 시리즈의 공통점은 영화와 특색있는 영화음악이 동시에 떠오른다는 것이다. 존 윌리엄스는 전 세계 사람들이 기억하는 수많은 대작 의 배경음악을 탄생시켰다. 존 윌리엄스는 UCLA를 졸업하고 줄리아드 음대에서 작곡과 피아노, 지휘법을 배웠다. 그는 <아파트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라는 작품에서 음악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그는 웅장한 클래식을 이용해 음악을 만들어 극적이고 속도감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존 윌리엄스는 <죠스> 테마곡의 긴장감부터 <해리포터> 속 “Hedwig's Theme”의 신비스러운 분위기까지 구현해내며 미국 영화음악계의 거장으로 자리잡았다. 음악 평론가들은 그를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거리를 좁혀 대중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게 해준 영화음악가으로 평가한다.

 

현대음악으로 영화를 소개하는 한스 짐머

한스 짐머는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영화음악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난 짐머는 어렸을 적부터 피아노 교습을 받으며 음악 실력을 키웠다. 그는 1970년대 말 런던의 <The buggles>라는 록밴드의 노래 “Video Killed the Radio Star"의 작업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음악계에 발을 디딘다. 첫 작품인 <달빛 아래서>부터 <블랙 레인>,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등 유명 작품을 담당하며 자신만의 영화음악 스 타일을 구축했다. 그의 음악은 금관악기와 현악기를 중심으로 한 고전적인 합주에 현대적인 소리를 덧붙여 완성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작업한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A Dark Knight", "Rise"와 <인셉션>의 "Time"에서 그 특징을 잘 확인할 수 있다. 놀란감독이제 작한 <맨 오브 스틸>의 영화음악을 담당하며 존 윌리엄스의 원조 슈퍼맨 음악과 대결 구도를 이루기도 했다.

 

엔니오 모리코네, 존 윌리엄스, 한스 짐머의 음악이 흐르는 영화 속 장면은 역사 속에 간직될 것이다. 영화음악은 단순히 영화의 공허함을 채우거나 효과음을 내는 도구가 아닌 예술작품이다. 영화와 조화를 이룬 영화음악에 귀를 기울여 하나의 작품이 선사하는 특별함을 경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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