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5일, 기자는 대전무형문화재 전수회관 내부의 무대에서 열린 웃다리 농악 공연을 관람했다. 속으로는 혹시 지루하지 않을까 반신반의하며 공연을 관람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남기진 않았으나 익숙한 한국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전수자들이 받고 있는 조명이 백열전등이 아닌 햇빛이었다면, 밟고 있는 무대가 매끄럽지 않은 모랫바닥이었다면 더욱 흥이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전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는 야외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물론 야외무대에서도 공연이 열리기도 하지만, 간혹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매번 야외공연을펼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모든 주민의 의견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이 대전에서 지정한 무형문화재를 그저 불편한 소음 정도로 여기는 까닭이 무엇일까.

무형문화재 공연이 아니더라도 관람자가 접할 수 있는 공연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관람자는 본인의 취향에 맞는 공연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공연을 기획하는 입장에서는 시민들의 반응을 고려하며 무형문화재 무대를 준비해야 한다. 시민들이 생각하는 무형문화재를 잘 알기에 다소 경직된 자세로 무형문화재를 홍보하게 된다. 기능보유자의 입장에서 무형문화재는 자신이 평생 갈고 닦은 장기이다. 그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연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있다. 이렇듯 서로가 받아들이는 무형문화재는 다르다. 무형문화재만의 매력이 더 돋보이기 위해서는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무형문화재를 나누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