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웹아라가 스쿠터 안전운행에 관한 글로 떠들썩했던 적이 있다. 글의 요지는 안전을 생각해서 조심히 운행했으면 한다는 내용으로, 차량운전자의 입장에서 써진 것이었지만 나도 스쿠터 안전운행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터라 크게 공감이 가서 추천을 눌렀다.
평소에는 그나마 괜찮지만, 학우들이 많이 다니는 아침이나 점심에는 도로가 붐벼 자전거로도 통행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보행자와 자전거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질주하는 스쿠터가 있어 매번 위협을 느낀다. 단순히 다른 사람을 잘 피해 다니는 것이 아니라, 속도를 줄이지도 않은 채 이른바 ‘배짱 운행’을 일삼는 운행자들이 있다. 한번은 자전거를 타고 학부식당 앞을 지나가는데, 보행자들과 내 옆을 달리는 다른 자전거가 많아 길이 몹시 복잡한데 감속도 하지 않고 정면으로 달려오는 스쿠터를 보고 아연실색한 적이 있다. 늦은 밤, 술에 취한 채 엔들리스 로드에서 광란의 질주를 벌이는 스쿠터 운행자가 있는가 하면, 친구 중엔 커브를 돌 때 속도를 줄이기 귀찮아서 몸을 꺾어서 도는 운행자도 있다.
물론 안전 운행하는 다수의 운행자 덕분에 아직 사고의 빈도가 그리 높지는 않다. 하지만, 몇몇 운행자들의 곡예 아닌 곡예를 보고 있노라면 ‘5분 먼저 가려다 50년 먼저 간다’는 표어가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스쿠터보다 중량이 적은 나로서는 그 피해자가 나 자신일 것 같아 아찔하기만 하다. 바쁜 것이 문제라면 조금 일찍 나오면 되고, 커브를 돌 때나 사람이 많을 때 속도를 줄여 운행하기만 해도 지금처럼 위협을 느끼는 학우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서로의 목숨을 담보로 한 부주의한 운행은 그만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계공학전공 07학번 양훈민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