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김상철 회장 인터뷰

워드프로세서 한글, 한컴 오피스 등으로 순수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30퍼센트에 육박하는 국내 점유율을 기록한 기업이 있다. 바로 국내 업계 부동의 1위,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다. 한컴은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업인 MDS를 인수해 종합 소프트웨어 그룹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로 발돋움하는 한컴의 김상철 회장을 만나보았다.

 

융합 지향하는 미래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시장은 과거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김 회장은 "몇십년 동안 업계를 지배하던 제조업체들이 몰락하고 미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급부상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에 한국도 편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은 제조산업 기반의 삼성이 IT산업을 주도하고 있지만, 근시일내에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도 미래소프트웨어 시장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이 내다보는 미래 소프트웨어는 독립적으로 발달해 왔던 순수 소프트웨어와 응용 소프트웨어 간의 ‘융합’이다. 웨어러블 컴퓨터의등장이 이러한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 3년에서 4년 이내로 모든 곳에서 융합소프트웨어를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종합 플랫폼으로 세계 시장 공략할 것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21일 국내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업인 MDS인수를 발표했다. 단일 소프트웨어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얻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이번 인수를 발판삼아 순수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응용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제품군을 점진적으로 확장해 종합 플랫폼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목표다. 김 회장은 "한글과컴퓨터는 국내 최고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미래를 내다보고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 한글과컴퓨터는 종합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산학 협력 통해 학생들의 아이디어 실현
김 회장은 이러한 목표를 위해 제품 기능 면에서 먼저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술 연구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신한 아이디어 역시미래에 필수적인 요소로 꼽은 김 회장은 산·학·연 등 협약을 통해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학교에서는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에 현실적 제약이존재하고, 창업은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경영이나 자금 면에서 어려움이 많다. 김 회장은 “한글과컴퓨터는 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생들과 협력해 자유롭고 훌륭한 아이디어가 실제로 빛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구상을 내놓았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