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책>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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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책>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김하정 기자
  • 승인 2014.03.2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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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스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주목 받고 있다. 제64회 베를린 영화제의 개봉작인데다 캐스팅도 화려해 개봉 전부터 기대가 컸다. 그래서 저예산 영화인 ‘다양성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첫 날 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과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어떻길래 이렇게 주목 받고 있을까.

한 소설가의 추모비를 찾아간 소녀가 그의 책,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펼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화면은 노년의 소설가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쓰게 된 계기를 말하는 장면으로 전환된다. 그의 소설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색이 바랜 호텔을 방문한 젊은 시절의 작가가 당시 호텔 지배인인 ‘제로’에게 과거 호텔의 화려했던 시절에 대해 들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담은 내용이다.

영화는 제로가 회상하는 과거로 시간을 이동한다. 과거 로비 보이였던 제로(토니 레볼로리)는 당시의 지배인‘구스타브(랄프 파인즈)’의 눈에 띄어 그의 수발을 들며 항상 따라다닌다. 구스타브는 세계 최고의 부자 ‘마담 D(틸다 스윈튼)’와 연인사이다. 어느 날, 마담 D가 살해된 채 발견되고 그녀의 재산을 분배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 마담 D의 동생과 친인척이 모두 모인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 ‘사과를 든 소년’을 연인이었던 구스타브에게 증여한다는 유언이 발표되고,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동생 ‘드미트리’ 의 협박 앞에서 구스타브와 제로는 그림을 가지고 도망친다. 마담 D의 재산 분배를 둘러싼 추격전이 이어지며 영화는 흥미로워진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한 편의 동화책 같다. 이야기의 전환점마다 나누어 총 5부로 구분해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영화에 등장하는 아기자기한 소품과 화면 전체를 지배하는 화려한 색은 분위기를 매혹적으로 만든다. 미니어쳐 기법을 이용해 촬영한 장면은 옛날 동화책 같은 느낌을 더하고, 대칭을 맞춰 반듯한 화면 구성과 수직과 수평 이동이 주를 이루는 카메라 워킹은 고전적인 분위기를 배가한다. 정적이고 균형적인 화면 가운데서 진지한 표정으로 연기를 하고 시를 읊기도 하는 배우들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특유의 매력적인 분위기를 완성해낸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결말은 자칫 단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세부적인 사건 전개는 관객의 예상을 뒤엎는다. 신선한 이야기 전개 방식과 미장센은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포인트다. 이 짧은 기사로는 못다한 이야기를 만나러 영화관에 가보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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