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금융공학을 금융회사에서 사용되는 전문지식으로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금융공학적 기법과 개념이 위험에 노출된 일상적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영역에서 적용되리라 기대된다. 우리가 익숙한 예를 통해 우리가 노출된 위험들을 살펴보고, 금융공학적 기법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살펴보자.
세계화와 지구촌이라는 단어가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를 가상적으로 경험하는 것과 동시에 사업, 관광, 유학 등의 목적으로 세계 각국을 직접 방문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여러분이 이러한 변화 속에 있는 항공사의 CEO라 상상해 보자. 그리고 회사 운영의 최고 목표를 승객들을 안전하고 안락하면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목적지에 수송하고, 동시에 많은 이익을 내는 것이라 하자. 이러한 경영목표를 달성하는데 위험요인들이 무엇이 있을까? 예를 들면 (1) 계절적 요인과 같은 수요의 변동성 (2) 항공유류 가격의 변동성 (3)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항공권 매출에 대한 환율 변동성 (4) 승객들의 가격에 대한 민감성 (5) 조종, 관제 또는 서비스 중의 실수에 기인한 운영 위험 (6)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 위험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요인들을 기술하는 금융공학적 단어들이 변동성(volatility)과 위험(risk)이다.
보통 변동성이란 단어는 대상의 변화가 금전적 이득을 보는 측과 손해를 보는 측이 모두 존재하는 경우에 사용된다. 이런 경우엔 금융공학적 기법을 사용해 금융시장 내에서 또는 사적인 계약을 통해 양방향 변화를 교환하여 변동성에 기인한 미래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제거할 수 있다. 사용되는 금융상품들로는 선물, 옵션 등이 있다. (2)번에 대한 유가 선물거래는 거래소에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3)번에 해당하는 경우, 투자은행들이 특정항공사나 전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의 소매가 활발한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개별회사를 위해 맞춤형 환율파생상품을 설계하여 판매하고 있다. (1)번의 수요변동성에 대해서는 화물수송의 경우,  리얼 옵션(Real option)의 개념을 통해 수송능력을 사용할 권리를 거래하여 일부 해결하고 있다. 또한, 승객수송의 경우 코드 쉐어링(code sharing)이라 불리는 타 항공사와의 협력을 통한 영업 헤징(operational hedging)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5)번과 (6)번의 위험형태는 경제주체간의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 일방적 위험이다. 인류가 이런 위험에 대해 오랜 세월 집단적으로 대처해 온 위험회피 방식이 risk pooling, 즉 보험이다. 그리고 (1)번과 (4)번에 관련하여 수요와 공급을 고려한 동적 가격결정(dynamic pricing)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수입된 자원을 바탕으로 한 수출주도의 우리 기업들 대다수는 항공사의 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위험요인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기업활동,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효과적인 의사 결정(decision making)을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위의 예에서 보인 것처럼 금융공학적 기법들이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적용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먼저 현상의 핵심적인 위험요인들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모형을 만들고서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모형이 결정되면 수학적 해석 혹은 컴퓨터 시뮬래이션을 통해 정량적으로 위험도를 판단하고, 이후 효과적인 위험관리 기법을 선택,적용할 수 있다. 물론 완벽히 현실을 표현하는 모형은 없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스템은 변화하고 중요한 위험요인들도 변화한다. 금융공학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 기관, 그리고 사회가 그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각 경제주체 본연의 경제활동 목표를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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