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KAISTian을 위한 5분 뉴스’. 학우들이 만든 영상 뉴스 ‘BORAKAI’의슬로건이다. 지난 9일 첫 방송에서 페이스북 ‘좋아요’ 200여 개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학우들의 이야기를 담은 BORAKAI의 대표이사 및 프로듀서 최승훈 학우(산업및시스템공학과 11), 보도국장 남경식 학우(산업및시스템공학과10), 앵커 김남웅 학우(화학과 11), 앵커 임지은 학우(바이오및뇌공학과 12)를 만나보았다.

 

‘영상 뉴스’로의 첫 발걸음
임 학우를 제외한 나머지 셋은 모두 교지편집위원회 ‘한울’ 출신이다. 평소에 글과 사진 위주로 정보를 전달하던 이들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매체를 만들고 싶었다. 특히 파급력과 소비성이 약한 글 매체의 한계를 느끼고 영상 매체에 관심이 있었던 최 학우는, 평소에 친분이 있었던 김 학우와 남 학우와 함께 작년 여름 ‘학생마을미디어’를 창립했다. 그리고 영상, 대본, 홍보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 ‘BORAKAI’라는 5분 영상 뉴스 사업을 시작했다.

 

‘KAIST 주민’들의 방송 BORAKAI
BORAKAI는 5분 짜리 방송이다. 바쁜 학우들을 위해 짧은 시간인 5분 안에 학우들 사이에서 있었던 사건 브리핑, 인터뷰, 설문조사를 모두 전달한다. BORAKAI는 학교의 중요한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다. 학교라는 울타리에 같이 사는 ‘흔한’ 사람의 이야기를 유머와 교훈을 적절히 섞어 보여준다. 앵커의 적절한 농담과 멘트, 그리고 미숙하면서도 친숙한 영상 편집은 BORAKAI의 묘미이다. BORAKAI팀은 “우리는 같은 기숙사에 살면서도 학생들의 일에 귀를 닫고 살고 있다”라며 “학우들간의 소통 창구가 될 수 있는 방송을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BORAKAI는 KAIST 방송국 Voice of KAIST(이하 VOK)의 영상 뉴스와 다소 겹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BORAKAI팀은 VOK와 활동 목적이 다르다. 학내 공식방송국인 VOK는 학우들의 일 뿐 아니라 학교 행정등 다뤄야 하는 범위가 넓고 공식적이지만, BORAKAI는 학우들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이를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한다. 최 학우는“VOK와의 협의를 통해 서로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고, 경쟁보다는 협력 관계로 나아가기로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첫 시작이기에 힘들었던 BORAKAI
글이나 사진이 아닌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BORAKAI팀은 영상을 촬영할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애를 먹었다. 이들은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검증되지 않은 단체에 쉽게 장소를 빌려주지 않아 설득하느라 힘들었다”라며 당시 겪었던 어려움을 회고했다. 영상장비를 마련할 수 있는 자금또한 부족했다. 자금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창업보육센터에 방문했지만 수익성이 약하다며 지원을 거절하기도 했다.

흥행여부 또한 BORAKAI팀의 걱정 중 하나였다. BORAKAI와 같이 ‘5분 안에 정보를 재치있게 전달한다’와 ‘학우들과 밀접한 이야기를 담는다’의 성격을 동시에 띠는 방송은 기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 흥행을 보장할 수 없는 신선한 아이템이었기에 BORAKAI팀은 확신이 서지 않는 때도 있었다. 최 학우는 “‘레카이스트러블’등의 작품은 기존의 성공적이라고 평가받은 아이템을 모방해 제작했기에 학우들이 즐겨볼 것이라는 점이 확실했지만, BORAKAI는 계속해서 발전하지 못하면 실패할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당시 겪었던 두려움을 전했다.


“바쁜 와중 소소한 웃음이 되고 싶어요”
BORAKAI의 티저영상에는 ‘내 친구를 보고 내 친구가 보는 뉴스, 그렇게 가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학생 마을의 언론인만큼 언론인의 권위나 책임감에 연연하기보다는 학우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뉴스가 되는 것이 BORAKAI팀의 목표이다. 일요일 9시는 과제 때문에, 혹은 다음 날 수업 준비로 찌든 시간이다. BORAKAI팀은 “보고 웃으면서 기분 전환할 수 있는 뉴스를 만들고 싶다”라며 영상 뉴스를 시작하는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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