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스마트’와 함께하다, 웨어러블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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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스마트’와 함께하다, 웨어러블 컴퓨터
  • 전철호 기자
  • 승인 2014.03.11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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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웨어러블 기기가 업계와 소비자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있다. MIT Tech Review는 2013년 10대 기술 중 하나로 스마트 워치를 선정했고, 최근 IEEE에서 발표한 ‘2014년 10대 기술 트렌드’는 클라우드 등 차세대 모바일 기기와 관련된 항목이 대부분이다. 구글은 ‘구글 글래스’를 발표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삼성 역시 ‘갤럭시 기어’ 시리즈와 ‘갤럭시 핏’ 시리즈를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영화, 만화 등으로 대중과 친숙한 웨어러블 기기

웨어러블 기기는 ‘몸에 걸칠 수 있는(wearable) ‘기계장치(device)’를 뜻한다. 비록 웨어러블 기기라는 단어는 대중에게 생소하지만, 이들은 굉장히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손목시계가 바로 최초의 웨어러블 기기다. 비단 손목시계같이 간단한 기계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많은 웨어러블 기기가 있다. 보청기 등 탈부착이 가능한 휴대용 의료기기는 모두 웨어러블 기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웨어러블 기기에 컴퓨터를 추가한 것이 웨어러블 컴퓨터다. 피처폰에 CPU를 넣어 보다 복잡한 연산과 그래픽 처리를 할 수 있게 한 것이 스마트폰인 것처럼, 이미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에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 것이 웨어러블 컴퓨터이다. 비록 이름은 생소하지만 웨어러블 컴퓨터의 개념은 꾸준히 학계와 대중의 관심을 받아왔다. 웨어러블 컴퓨터는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학계에서 활발히 논의되기 시작했고, 드래곤볼의‘ 스카우터’나 아이언맨의 슈트 ‘마크’ 시리즈 등으로 대중에게도 잘 알려졌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꾸준히 발전해옴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수요의 한계 때문에 구현에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웨어러블 컴퓨터의 구현 가능성도 조금씩 높아지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이 마련한 토양에서 싹트는 웨어러블 컴퓨터

과거에는 서버에 접속하거나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항상 PC를 이용해야 했고, 사람들의 생활 방식도 이에 맞춰져 있었다. 스마트폰과 같은 기술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길에서 컴퓨터를 사용하고 싶다는 상상은 바람에 그쳤다. 따라서 모바일 컴퓨터 시장 자체가 크게 형성되지 않았고, 업계의 관심 역시 저조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사람들의 생활이 완전히 바뀌었다. 모든 곳에서 컴퓨터를 사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상승했다. 1,5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이 기업과 연구실을 움직였고, 모바일 컴퓨터에 사용되는 기술들이 활발히 연구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저전력, 경량화 기술은 큰 발전을 이루었다. 스마트폰이 마련해준 ‘사람들의 생활 양식의 변화’덕에 웨어러블 컴퓨터가 만화, 소설을 박차고 나올 수 있게 된 것이다.

 
 
▲ / 곽해찬 기자
 

눈앞, 손목 위에서 다양한 경험 제공

이렇게 현실에 한 걸음 가깝게 다가온 웨어러블 컴퓨터는 정형화된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머리에 쓸 수 있는 디스플레이인 HMD(Head Mounted Display)가 있어 안경처럼 머리에 쓰는 형태나 손목에 디스플레이와 일체인 기계를 시계처럼 두르는 형태다. 아주 간단한 조작장치가 있긴 하지만, 음성인식으로 대부분 조작이 가능하다. 웨어러블 컴퓨터에 최적화된 운영체제가 있어 지금의 스마트폰에서 쓰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통화, 문자 등의 기능도 사용 가능하다.

 

특화형 앱으로 소비자 수요 충족

스마트폰처럼 웨어러블 컴퓨터 역시 소비자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구글이 발표한 구글 글래스는 사전을 찾아보거나, 실시간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차량에 설치된 내비게이션처럼 눈앞에 착용자가 걷고 있는 경로를 띄워 안내해준다. 이러한 기기 내장 기능 외에도 웨어러블 컴퓨터에 특화된 다양한 앱이 만들어질 것이다. 현재 스마트폰 앱의 대부분은 개발자 개개인이 스마트폰 제조사에서는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해 소비자의 주목을 받았다. 웨어러블 컴퓨터 역시 개별 개발자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해 그 활용 폭을 넓혀나갈 것이다.

 

스마트폰보다 넓은 활용 폭 기대 가능해

웨어러블 컴퓨터의 특징 중 하나인‘ 손을 사용하지 않고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는 것’은 큰 의미를 시사한다. 현재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는 두 손이 자유로울 때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웨어러블 기기는 두 손 모두가 자유롭지 않아도 음성인식 등으로 조작할 수 있으므로 환경의 제약 때문에 컴퓨터가 활발히 이용되고 있지 못하는 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스마트 혁명이 실생활에서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것이다. 현재 상용화된 구글 글라스나 갤럭시 기어를 사용하면 건설 현장에서 중장비를 다루면서 명령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또한, 길을 잃기 쉬운 광산에서 물건을 운반하면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특정 기능을 강화한 웨어러블 컴퓨터를 더욱 전문적인 분야에서 이용할 수도 있다. 의학 센서와 칩을 탑재한 컴퓨터로 수술 중 환자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전달받거나 수술 부위를 직관적으로 알아내는 것이다. 군사용으로 특화된 웨어러블 컴퓨터는 조준을 도와주거나 밤에 위치를 노출하지 않고 군사적 요충지를 안내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 침해, 인간의 로봇화 지적도

하지만 모두가 웨어러블 컴퓨터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웨어러블 컴퓨터는 언제든 촬영,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원치 않는 촬영을 몰래 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몇 몇 식당은 구글 글래스를 착용한 사람의 입장을 거부하기도 했다. 촬영과 검색기능을 악용할 경우 처음 만나는 상대가 내 얼굴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거나 나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웨어러블 컴퓨터가 해킹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해커가 착용자의 경로, 착용자가 만나는 사람, 경험과 행동 등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과의 소통이 부족해진다는 지적도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대화 상대가 대화에 집중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금방 알아챌 수있다. 하지만 구글 글래스와 같은 HMD의 경우 상대방이 어떤 대상에 집중하고 있는지 구분이 힘들다.

 
역기능을 억제하고 순기능을 부각할 충분한 제도적 장치를 갖춘다면 웨어러블 컴퓨터는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웨어러블 기기 분야의 권위자인 우리 학교 전기및전자공학과 유회준 교수는 웨어러블 기기는 “인간을 위해 인간 중심으로 작동”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 교수는 웨어러블 기기가 “아직 손목시계나 안경과 같이 초보적인 장치이지만 의복이나 인공 피부처럼 몸에 걸치거나 부착하는 장치 그리고 몸속에 이식하는 장치로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웨어러블 기기의 미래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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