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영화 '겨울왕국'에서 안나가 방에서 나오지 않는 언니 엘사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다. 자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방통행의 관심, 이것은 기자와 취재원 사이에서도 번번히 일어나는 일이다. 

학교 교직원에게 전화해 취재하고자 해도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회신을 요청해도 기자에게 전화가 되돌아오는 일은 흔치 않다. 외부인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기 위해 메일을 보낼 때도 답장을 기대하고 보내는 경우는 많지 않다. 많은 취재원에게 연락을 시도해도, 정작 실제로 연락이 닿는 취재원은 예상했던 것보다 현저히 적기 마련이다.

취재원과 연락이 닿지 않으면 계획했던 질문을 하지 못하게 되고, 기사의 깊이는 얕아질 수밖에 없다. 기자라는 직업이 본래 일어난 일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 심청 취재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기사의 싶이뿐만 아니라 기사의 질도 영향을 받는다. 취재원의 답장은 마감 직전까지도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기자의 일방통행 관심은 그때까지도 지속하고 기자는 결국 부랴부랴 마감에 맞춰 기사를 쓰게 된다.

기자는 기사를 작성할 때마다 아쉽다. 더 자세히 기사를 쓰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기사를 볼 때 그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물론 기자의 취재 능력이 아직 부족한 점도 한몫할 것이다. 하지만 취재원의 관심이 함께했다면 더 좋은 기사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항상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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