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기숙사 배정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와 동시에 많은 학우들이 기숙사 배정 결과가 신청한 것과 다르게 나와 불만을 호소했다. 학생복지팀에 항의하고 ARA에 불만이 담긴 글을 올리는 학우들이 속출하고있다.

 

신청과 다른 기숙사 배정, 문제 연이어
이번 기숙사 배정에서는 같은 방을 신청한 룸메이트들이 다른 방으로 흩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함께 희망관 3인실을 신청한 세 명의 학우가 모두 각기 다른 층에 있는 방에 따로 배정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3인실을 신청했던 3명 중 2명과 다른 학우가 같은 방에 배정되고 남은 한 명은 2인실에 배정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희망관의 3인실 7개 중 5개가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사용 방 재배정 신청에 대한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재배정을 신청하면 사용하던 방을 다음학기에도 기숙사로 배정받아야 하는데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경우가 다수 발생했다. A학우는 ‘재배정 신청하지 않음’을, 룸메이트는 ‘재배정신청’을 선택했으나 자신은 방에 남고 룸메이트는 다른 방에 배정되어 불편을 겪었다. 또한, B학우는 방을 함께 쓰던 학우와 함께‘ 재배정 신청하지 않음’을 선택한 후 같은 가상방에 참여했으나, 룸메이트와 사용하던 방에 다시 배정되었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기숙사 배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이미 배정이 끝난 상태에서는 결과를 뒤집지 못해 호실 맞교환으로밖에 처리하지 못하는 복지팀의 사후처리 미흡을 지적하기도 했다.

 

수작업 과정에서 실수 발생 우려
기숙사와 특정 인원수 호실에 배정될 학우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추첨하지만 탈락자를 재배정하는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이에 대해 임종묵 학생복지팀장은 “추첨에 떨어진 학우들을 수작업으로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학생복지팀 정기용 행정원은 “학우들을 가상 방 단위로 추첨해 호실에 배정한 뒤, 방에 비는 인원이 생길 경우 이를 채우는 과정에서 당첨되지 못한 학우들이 흩어져 각각 다른 배정 될 수 있다”라며 “신청과 다른 룸메이트를 배정받는 것은 한 명 또는 두 명이 함께 3인실을 신청해 당첨되는 경우, 당첨자가 기숙사 신청을 취소하는 경우, 입금을 늦게한 경우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 행정원은 매번 수많은 학우들이 방 배정에 만족하지 못해 호실 맞교환을 신청하기 때문에 학우들의 편의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 배정 프로그램 도입할 예정
임 팀장은 기존의 프로그램에서 발생하는 전산 오류를 해결하고 학생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전부터 새 프로그램을 도입하려 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번번이 실패해왔다. 외부업체는 프로그램 개발의 대가로 4~5억원을 요구했으며 경영정보팀은 번번이 새 프로그램 개발에 실패해왔던 실정이다. 또한, 타 대학에게 기숙사 배정 프로그램 공유를 부탁했으나 이마저도 거절당해 도입이 늦어졌다. 하지만 임 팀장은 최근 저렴한 개발비를 제시한 외부업체를 찾아냈고, 다음 주 중으로 청사진을 세우고 계약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스템의 지속적 유지·보수 꾀해야
한편,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도 있다. 새로운 프로그램이라 할지라도 모든 학생을 만족하게 할 수는 없고, 업체가 요구한 대가가 비상식적으로 저렴해 걱정이 남아있다. 임 팀장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유지와 보수를 진행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 행정원은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으로 업무가 크게 간소화 될 것이고, 학우들의 요구도 최대한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번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니 불만을 가진 학생들도 조금만 참고 기다려 달라”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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