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한중연)이 우리 학교 한국과학문명사연구소의 ‘한국과학문명사’ 영문본 총서 총 10권에 대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출판사(이하 CUP)와 출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과학문명사 총서 발간은 한국과학문명의 발자취를 정리하고자 진행되었다. 또한 세계학계에 편향된 한국과학문명의 상을 바로잡고 한국과학기술이 어떻게 성취되었는 지를 규명하기 위해 계획되었다. 이번 영문본은‘ 중국의 과학과 문명’에 이어 두 번째로 비서구권 인문, 과학 총서와 CUP간의 계약을 맺게 된다.

2010년 12월에 출범한 한국과학문명사연구소는 한중연의 한국학진흥사업단의 기획아래 10년간 50억 원을 지원받아 영문본 7권, 한글본 30권의 ‘한국과학문명사 총서’ 발간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애초 7권의 영문본을 출간하고자한 계획과는 달리 3권을 추가로 출간하기로 했다.

한국과학문명사연구소 소장인 신동원 인문사회학과 교수는 ‘한국과학문명사’가 오늘날의 잣대로 옛 과학을 판단하지 않은 점에서 ‘중국의 과학과 문명’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잘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민 층의 과학을 상류층 과학과 함께 중요히 다루고, 우리 것만 대단하다고 가르치지 않으며, 한국 토착 개념을 적절히 섞어 표현했다고 자평했다.

신 교수는 이번 출판이 기존 서구 과학문명사와 동등한 위치에 올라 연구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번 총서가 다른 국가 학계의 한국과학문명사 관련 서술에 대해 긴장감을 부여할 것이며, 최근에 일어나는 여러 역사적 왜곡 문제에 명확한 답을 제시할 것으로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신 교수는 “이공계 학생들에게 과거의 과학성취의 계승자라는 자부심을 심어줄 것이다”라고 영문본 출간의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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