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정차역은 ‘돌아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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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정차역은 ‘돌아봄’입니다
  • 이동수 기자
  • 승인 2013.11.19 0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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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처럼 쌀쌀하던 3월, 카이마루에서 한 교내 음악 동아리의 공연을 보고  오디션을 보러 갈지 말지 갈등하던 때, 옆자리에 비치되어있던 우리 신문을 처음 보았다. 참 기억력이 나쁘지만, 아직도 첫 신문의 1면은 기억이 난다. 작년까지 우리 학교가 여러모로 논란의 중심이어서 더 그랬는지 모르지만, 기자로서 학내 이슈를 직접 취재해서 학우들에게 알린다는 사실이 멋있었다. 그리고 그 구성원 중 하나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기대가 크고 애착이 컸던 만큼 그랬을까, 기자가 된 현실은 상상과는 다른 법이었다. 여전히 신문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친구들과 번번이 취재는 거절당했고, 가끔은 이런 일을 꼭 신문에 실어야 하나 싶은 생각들이 들곤 하며 고민에 잠긴 적이 많다. 보도를 위해서 기사를 쓰는가, 아니면 면을 채우기 위해서 글을 적는가 하는 고민이 들 때면 정말 침울했다. 우리만의 경기를 펼치는 것은 너무 슬프지 않은가. 점점 기사 쓰는 일이 그저 일로만 느껴지는 자신을 보며 두려웠다. 좋은 척, 기쁜 척으로 자신을 속여 봐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가슴 속에 남아있었다. 과연 우리 학교 신문사 기자가 된다는 것은 무엇이며, 학내에서 신문사의 위치와 역할은 또 무엇이고, 스스로는 어떠한 정신을 지녀야 하는가 많은 생각을 했다. 어쩌면 덜컥 들뜬 마음에 섣불리 기자가 되었는가 싶다. 많은 생각은 부족했던 자신의 부족함을 더욱 들춘다. 기사를 적는 한 자, 한 자에 더욱 무게를 두게 되고,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이 질문들의 정답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옳은 해답을 가지게 되기를 소망하고, 또한 찾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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