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기술경영학과가 내년부터 주전공 과정을 개설한다. 오는 12월, 13학번 학우들은 학과신청시 ‘기술경영학과’에 지원할 수 있으며 이 중 30명이 선발된다.

우리 학교는 이공계 중점 대학교이지만 인문사회융합과학대학에 경영과학을 가르치는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봄학기까지‘경영과학과’라는 이름이었으며, 이번 가을학기부터‘기술경영학과’로 명칭을 변경했다. 지금까지는 주전공으로 자연·공학계열을 선택하고 부/복수전공을 신청하는 방식만 허용해 왔다. 기술경영학을 주전공으로 선택 가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명철 기술경영학과 학과장은 “현대에는 새로운 기술이 사회의 변화를 이끌며, 기술을 이해하는 KAIST 학생들이 경영에서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전공 개설 배경을 알렸다. 또한, 박 학과장은“(이공계 중점 학교에 입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학생들에게 경영을 공부할 수 있도록 열어주는 것이 진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진입 장벽이 없고 전과가 자유로웠던 기존의 학과들과 달리 기술경영학과는 정원이 학번당 30명으로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학업 계획서를 평가하고 면접을 진행해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성적은 선발 기준에 반영하지 않고 적성을 심사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술경영학과로 전과하는 것 역시 기존 인원에서 결원이 생겨야 가능하다. 또한 기술경영학과 진입생은 자연계열 또는 공학계열 학과 하나를 의무적으로 복수전공 해야한다. 다만, 타과 학생의 기술경영 부/복수전공 제도는 유지된다.
 
한편, 주전공 과정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주전공 학생의 교육과정은 복수전공으로 기술경영학을 이수하던 지금까지의 과정과 동일하다. 또한 타과를 복수전공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복수전공과 차별화되는 과정이 없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기술경영학과는 서울 홍릉캠퍼스에 있는 경영대학과는 분리되어 있어 유사한 학과의 난립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기술경영학과 측은 주전공 학과가 따로 존재하던 기존 제도와 달리 타 학교의 경영을 전공하는 학우들 간 교류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기존의 복수전공을 통해 경영을 아는‘이공학도’를 키우는 반면 주전공 제도는 공학에 대해 아는‘경영자’를 양성한다는 설명이다. 박 학과장은“창업을 경험할 수 있는 과목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라며“(이공계 인력 양성과 경영자 양성 사이에서) 본말이 바뀌는 것은 옳지 않지만 이공계 분야를 아는 경영자를 양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