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돌아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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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돌아보는 시선
  • 안은진 기자
  • 승인 2013.11.04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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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하기 직전, 주섬주섬 펜과 노트를 꺼냈지만 글씨를 쓰기엔 조명이 모두 꺼진 영화관이 너무 어두웠다. 아쉬운 마음과 함께 펜과 공책을 다시 가방에 넣은 후 막 시작하려는 영화에 집중했다. 영화 평론을 흉내 내는 기사라도 쓰기 위해선 순간 스쳐가는 생각 한 가닥이라도 아쉽다. 문화부 기자가 된 이후로, 기사를 쓰기 위해 주변을 한 번 더 살피는 자세가 몸에 베이는 기분이다.

평소 무심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기자에게 특별한 이야깃거리를 찾는 것은 골칫거리였다. 새로운 일, 특별한 일이 일어나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하기 때문이다. 자연히 진부하지 않은 소재를 찾는 것부터 새로운 사실로 기사를 채우기까지 모든 과정이 기자에게는 어렵게 느껴진다. 기사를 작성하는 일은 쌓여있는 학습지를 풀 때와는 달리 시간이 많다고 해결되는 일도 아니다. 기사를 설계하는 경험을 몇 차례 해보니 평소에 틈틈이 찾아보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고 주변에 조금 더 예민해진 것 같다. 물론, 그럼에도 매번 마감에 쫓기고 완성된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건 여전하다. 단지 이제는 세상을 보는 시선이 조금이나마 넓어지지 않았나싶다. 

주변에 민감해지는 자세는 비단 기자에게만 필요한 자세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혹여나 당신이 더 좋은 논문을 쓰고,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지루함을 탈피하고 싶은 누군가라면, 무뎌졌던 감각을 깨워 주변을 바라보는게 어떠느냐고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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