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개학을 맞은 우리 학교도 더 이상 신종플루의 안전지대일 수는 없다. 우리나라는 아직 다른 나라에 비해 신종플루의 피해가 크지는 않지만, 곧 찾아올 환절기에 그 피해가 얼마나 커질지 알 수 없다. 개인위생에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만일 신종플루에 감염되더라도 겁먹지 말고 치료를 받아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아야 할 것이다.

우리학교는 신종플루의 확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미 학내 곳곳에 신종플루 예방 포스터가 한글과 영어로 게시되었고, 식당에는 손 세정제가 비치되어 있다.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람에게는 일주일간 가택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건강관리실에서 수시로 발열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신종플루에 감염된 학생의 경우 공결(公決)로 처리해 치료에 전념할 기회도 제공한다.

이처럼 학내 구성원 모두가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신종플루가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우리 학교에도 감염자가 생길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임신부나 노약자 등 일부 고위험군을 제외하면 신종플루가 인체에 치명적이지는 않다. 만일 학내 구성원 중 누군가가 신종플루에 감염되더라도, 지나치게 공포감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신종플루보다 무서운 것은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감 그 자체이다.

우리는 신종플루의 확산을 그동안 소홀하게 생각한 학내 위생을 제고하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우리 학교는 학우들 대부분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구성원들의 해외 출장도 잦고, 수업?연구?세미나 등 집단 활동도 빈번하다. 꼭 신종플루가 아니더라도 집단 감염의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손을 씻거나 목욕을 자주하는 등 개인위생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고, 기숙사?강의실?연구실 위생관리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우리 학교는 어쩌면 신종플루의 무풍지대로 남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신종플루가 아니더라도 전염병은 돌기 마련이고, 그때를 대비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학내 위생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수시로 손을 씻고, 정기적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옷을 자주 빨아 입는 것은 단지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니라 우리 학교 구성원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