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사랑한다면 꼭 봐야 할 영화’라는 극찬을 받는 영화 ‘시네마 천국 ’이 재개봉 했다. 개봉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인의 꿈을 품게 했던 영화인만큼 많지 않은 상영관에서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추억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는 토토(자크 페렝 분)의 회상으로 시작한다. 시칠리아의 어린 소년 토토(살바토레 카스치오 분)에게는 영화가 전부다. 매일 마을 광장의 ‘시네마 천국’이라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영사기사인 알프레도(필립 느와레 분)의 어깨 너머로 영사기술을 배운다. ‘영화에 미친 놈’이라고 엄마에게 혼나면서도 영화관에 가는 토토는 영화감독이 될 꿈을 꾸는 영화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영사실에 발생한 화재로 알프레도가 실명하게 된다. 새로 지어진 ‘시네마 천국’은 알프레도를 대신해 토토가 영상기사로 일하게 된다. 알프레도는 토토에게 친구로, 때로는 아버지로 영화에 대한 조언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알프레도는 토토에게 고향을 벗어나 넓은 세계로 나가 더 많은 것을 배우라고 권유한다. 그렇게 토토는 고향을 떠나고, 30년 후 알프레도의 사망 소식을 들은 토토는 유명한 영화감독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다.

  영화 속 인물들에게 ‘시네마 천국’은 마음 속의 고향이었다. 시네마 천국은 광장을 꿋꿋이 지키며 많은 사람의 인생 속에서 다양한 기억을 남겼다. 그곳은 어린 토토가 영화의 꿈을 키운 곳이고, 알프레도가 모든 것을 바쳐 영화를 상영한 곳이다. 또,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 가면서도 ‘영화’를 매개로 추억을 공유하는 장소였다. 영화감독의 꿈을 꾸던 영화광이었던 어린 토토는 자라서 결국 꿈을 이뤘고, 세월이 흘러서 더 이상 영화관이 필요 없어 지자 ‘시네마 천국’은 철거된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기억 한 켠에 ‘시네마 천국’의 존재가 남긴 의미는 결코 건물이 사라진다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이었다. 

  ‘시네마 천국’의 영상미는 요즘 나오는 영화들에 비해 다소 모자라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를 담아낸 담백한 화면과 단순한 화면전환은 추억의 아련함을 더해준다. 사람들의 추억 속 장소는 다르지만, 영화는 각자의 추억을 잘 이끌어낸다.

  영화의 배경음악은 감동을 배로 만든다. 영화음악계의 거장, 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은 장면마다 따뜻한 감동을 준다. 알프레도의 마지막 유품인 필름을 재생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주제곡 ‘Love theme’은 영화의 마지막을 세기의 명장면으 로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네마 천국’은 흘러가는 시간, 변하는 공간 속에서 사람들에게 변하지 않는 기억을 남겼다. 각자의 기억 한 켠에 덮어둔 추억을 ‘시네마 천국’으로 만나보자. ‘명작’이‘명작인 이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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