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힘든 순간 따스한 위안이 되어줄 책

  파울로 코엘료는 전 세계 독자의 마음을 흔든 ‘영혼의 연금술사’로 불린다. 이전에 우리는 그의 책 속에서 꿈을 좇아 여행을 떠났던 산티에고, 죽기로 마음을 굳혔던 베로니카의 여정을 따라갔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인생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와 달리‘아크라 문서’에서는 우리가 주인공이 되어 콥트인의 지혜를 말로, 또는 글로 옮겨 전한다.

  십자군의 침략으로 예루살렘의 주민들은 당장 내일의 일을 알 수 없다. 모두들 불안에 떨며 마음만을 졸이고 있을 뿐이다. 이때 한 무리의 주민들은 한 콥트인을 만나기 위해 마을의 광장에 모인다. 콥트인은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질문을 해보라고 한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콥트인의 말에 어리둥절해 하지만, 이내 평소 자신이 궁금해 하던 패배와 불안, 용기, 사랑, 기적 등의 주제에 대해 묻는다.

  우리는 과거에 저질렀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역사를 배운다. 콥트인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해야 할 일을 일러주었다. 1,000여 년 후의 후손인 우리는 예루살렘에서 벌어졌던 전쟁의 승패보다도 어떤 지혜와 기지를 발휘해 어려움을 극복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전쟁이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는 어떤 행동도 무의미했다. 그래서 콥트인은 후손을 위한 지혜를 남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과거 예루살렘의 주민들이 전쟁이라는 소용돌이 앞에서 불안에 떨었다면, 현재의 우리는 취업, 진학이나 인간관계와 같은 문제들 때문에 불안해한다.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문제인만큼, 뚜렷한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아크라 문서’에서는 우리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삶의 지혜를 항상 마음에 새기고 활용해야 함을 강조한다.

  눈앞에 닥친 상황을 감당하지 못 할 때가 있다. 누구나 모두 포기한 채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고, 다른 누군가에게 위안을 얻고 싶은 순간을 한번쯤은 만나게 된다. 막막한 현실의 문제를 잠시나마 외면하고 싶다면 ‘아크라 문서’로 눈을 돌려 보자. 파울로 코엘료의 자상한 목소리가 마음을 어루만져주어 불안감 과 두려움을 마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