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산업디자인학과동 운범홀에서 ‘Towards Uncon-ventional Design’에 관한 주제로 Luigi Colani 교수 초청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는 산업디자인학과와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이 공동으로 개최했으며, 강당이 가득 찰 정도로 학우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강연에 앞서 서인수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 교수가 Colani 교수의 약력을 말하면서 ‘현재보다 20년을 앞서가는 사람’이라고 칭했다. 그러나 Colani 교수는 “나는 20년을 앞선 사람이 아니라 40년을 앞선 사람이다”라고 재치 있게 반박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Colani 교수는 우리나라가 산업적인 면에서 급격한 성장을 보였지만 15여 년간 디자인분야의 발전이 침체되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실험적인 디자인샵을 열어 디자인의 수준이 도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olani 교수는 세계 여러 대학에서 배운 자신의 인생이야기로 강연을 이어나갔다. Colani 교수는 “사람의 몸을 분석하는 것이 디자인에서 중요하다고 느꼈다”라며 “사람을 알아야 자동차의 좌석 등 인체공학적 제품을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유체역학을 배우면서 단순한 디자인이 아닌 공학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었다. 또한, 파리에서 철학을 배우면서 기존의 제품이 왜 이런지에 대한 질문으로 디자인 분야의 ‘도전자’가 되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Colani 교수는 자신이 설계하고 모델을 제작한 제품들의 사진 250여 장을 보여주었다. 사람 모양으로 된 바이오도시의 설계도뿐 아니라 공간을 최소화하는 다용도실 등의 친환경적 작품과 공기역학을 이용해 에너지를 최소화하고 속도를 최대화하는 비행기, 부유선 등의 사진을 설명했다.
Colani 교수는 산업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미술을 아는 공학자’라며 현재의 상황에 벗어나 더 먼 미래를 바라보는 디자인을 하라고 충고했다.
이번 강연을 들은 백서영 학우(산업디자인학과 10학번)는 “Colani 교수가 단순한 디자이너인줄만 알았는데 공학적인 접근을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라며 “또한 자연에서 모티브를 따온 점도 놀라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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