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제114주년 철도의 날을 맞아 기념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를 앞두고 코레일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제1바이올리니스트 김대식 학우(기계공학전공 석사과정)를 만날 수 있었다.

누나를 따라 시작한 바이올린
김 학우가 처음 바이올린을 켠 것은 5살 때였다. 김 학우의 누나가 바이올린을 배워 바이올린 연주를 자주 접할 수 있었다. 김 학우의 어머니는 김 학우에게 피아노를 배우게 하려고 했지만, 김 학우는 누나를 따라서 바이올린을 배우게 되었다. 김 학우는 “어렸을 때는 별 생각 없이 누나가 하는 것은 그냥 다 해보고 싶었다”라며 “누나의 바이올린 연주가 좋다고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또 딱히 다른 악기를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던 점도 바이올린을 배우게 된 동기였다고 덧붙였다.

학부 때부터 오케스트라와 함께 해
김 학우는 학부 1학년 때부터 학내 ‘오케스트라’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또 4학년 때에는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4년간 활동하면서 1학년 봄 학기 때 섰던 첫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봄 학기 정기연주회에서 공연했는데 그때 연주했던 곡들은 김 학우에게는 아직도 선하다. 대학원 진학 후에는 코레일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들어갔다. 코레일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공연을 자주 하는 편이라 올해 들어갔지만 벌써 대여섯 번의 공연을 했다. 코레일 심포니 오케스트라로 활동하면서 가장 최근에 했던 공연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야외 공연이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악기가 상할까봐 걱정했는데 무사히 연주를 끝마쳤기 때문이다. 김 학우는 오케스트라의 매력으로 혼자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소리를 각자가 맡은 악기로 호흡을 맞춰 낼 수 있다는 점으로 꼽았다. 김 학우는 “호흡을 맞춰 음악을 굉장히 잘 만들어 냈을 때 감동도 더 크게 다가오는 점이 큰 매력인 것 같다”라고 오케스트라의 장점을 강조했다.

바쁘지만 힘들지는 않아
연구실 생활과 오케스트라 활동을 병행하면 힘들 것 같다는 말에 석사과정의 김 학우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물론 바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다. 학부 때는 동아리 활동으로 평일에도 하고 연습도 많이 했지만, 대학원 진학 후에는 평일에는 연구실에서 지내기 때문에 연습하기 힘들다. 다행히 오케스타라 정기 연습시간이 토요일이라 주말에 악기를 들고서 연습을 한다. 그곳에는 악기 전공자도 많지만, 회사원이나 다른 일을 하면서 김 학우처럼 취미로 활동하는 사람도 많다. 김 학우는 “예전만큼 열심히는 못 하지만 악기 연주는 취미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힘들지 않다”라며 “오히려 스트레스 해소에 더 좋다”라고 말했다.

큰 무대를 앞두고 긴장도
지난 15일 공연을 앞두고 만난 김 학우는 큰 무대를 앞두고 긴장된다고 전했다. 큰 무대에 섰던 적이 네 번 정도 있었지만, 여전히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김 학우는 “이 일은 제가 즐기려고 하는 것이지 스트레스를 받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기보다는 즐겁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 대식 학우는 느린 곡, 빠른 곡, 조용한 곡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최근에는 철도의 날 기념 연주회에서 연주할 ‘그로스 바이올린 협주곡 1번 3악장’에 큰 흥미를 느낀다. 지난 15일 연주한 ‘그로스 바이올린 협주곡 1번 3악장’을 김 학우는 ‘굉장히 역동적이고 힘이 넘치는 곡’으로 묘사했다.

지휘자를 믿고 따라야
오케스트라는 지휘자가 일방적으로 명령을 내리는 형태이다. 오케스트라에는 인원이 많아 여러 명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면 운영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악단의 나머지 사람들은 지휘자를 따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서로 의견이 충돌하거나 불화가 생기는 일은 거의 없다. 김 학우는 지휘자마다 가지는 스타일은 천차만별이지만 “음악적으로 배운 것이 많으니 믿고 따라가야 멋진 음악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한 가지 취미생활 정도는 가지세요”
김 학우는 “나중에 바쁘더라도 음악이나 스포츠든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한 가지 정도는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대학원에 진학하고 나면 연구실 일이 많아 주말에는 쉬고 싶을 때가 많지만 시간을 잘 활용해 취미 활동을 하면 연구에도 효율이 생기는 시너지 효과가 난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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