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터링 프로그램은 새내기들의 기초실력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2007년에 외국인 학우 등 소수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던 튜터링은 이제 튜티 300여 명, 학기당 약 1억 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아직 개선되어야 할 점은 많다.

튜터들의 사인 대행

튜티들은 “튜터들이 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올해 봄학기 프로그래밍 튜터링을 받은 A학우는 “수업 대신 외식으로 대체했다”라며 실질적으로 수업을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2012년 봄학기 미적분학Ⅰ 튜터링을 받은 B학우는 “한 학기 내내 연락도 없다가 마지막이 되어서야 겨우 만날 수 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튜터는 1시간 당 25,000원의 수당을 받으며, 한 학기당 최대 65만 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새내기지원팀에서는 튜터.튜티 활동 보고서를 통해 이를 관리한다. 이 중 튜터의 활동 보고서에는 튜터와 튜티의 사인이 모두 필요하다. 이 사인을 튜터가 튜티의 허락 없이 대신 사인하고 활동비를 지급받는 것이다.

관리 역할 못하는 활동 보고서

새내기지원팀의 이정선 씨는 “2012년에 이런 일이 많이 발생했다는 것을 우리도 알고 있었다”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13년 봄학기부터 튜티도 활동 보고서를 쓰게 했으며 직접 제출하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튜티 활동 보고서도 이를 막기에는 부족하다는 평이다.

C학우는 “활동 보고서는 항상 성의 없이 썼다”라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씩 내는 것이라 대부분의 학우가 밀려 쓴다는 것이다. 실제로 D학우는 튜터링 수업이 아닌 학교 수업에서 필기한 내용을 복사해 제출했다고 증언했다. 심지어 E학우는 “중간부터는 튜터가 수업을 하지 않았다”라며 “튜터.튜티 보고서를 쓰고 우리한테 사인만 받아 제출했다”라고 활동 보고서의 관리기능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정동욱 학우(수리과학과 12)는 “차라리 전산상으로 관리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로그인은 개인만 할 수 있고, 새내기지원팀에 따로 방문하지 않고도 쉽게 처리할 수 있어 참여도도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튜티도 잘 나오지 않아

튜터들도 불만이다. 튜티들이 수업을 빠지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박지원 학우(생명과학과 12)는 “튜티들이 낮잠을 자느라 수업에 오지 못하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라고 답했다. 튜터링이 강제성이 없고 선배가 하는 수업이라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몇몇 튜터들은 튜티들이 밥이나 커피 등 금전적인 요구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서로 책임감 가져야

이 씨를 비롯해 많은 학우가 “튜터링 프로그램은 서로가 책임감을 가지고 진행되어야 한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 씨는 “새내기지원팀에서는 신중하게 튜터를 뽑는다”라며 “튜터가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새내기지원팀에 말하는 등 튜티도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튜터링에 참여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새내기들의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강조했다. 새내기지원팀 강선홍 팀장은 “많은 학우가 튜터링 프로그램으로 인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다”라며 “개선해 더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개선 의지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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