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학기 일어나는 수강 신청 대란,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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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학기 일어나는 수강 신청 대란, 원인은?
  • 최시훈 기자
  • 승인 2013.07.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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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수강 신청 기간 동안 인문사회선택 과목들은 매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다. 학우들은 매번 개설 과목 수가 부족하다고 아우성치곤 한다. 왜 항상 인문사회선택 과목이 부족한지 그 원인에 대해 심층분석 해봤다

 

지난 5월 23일 열린 ‘총장과의 대화’에서 한 학우가 인문학 또는 예술 분야의 과목이 더 개설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그 자리에 배석했던 학생생활처장이자 인문사회과학과 문화예술계열 책임교수를 맡고 있는 김영희 교수는 다양한 인문사회선택 과목 개설의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우리 학교 학부생들은 졸업을 위해 인문사회선택 과목을 21학점 이상 이수해야 한다. 단순 계산하면 인문사회선택 과목을 수강하기 어려운 첫 학기를 제외하고 남은 7학기 동안 한 과목씩 수강해야 한다. 따라서 재학 중인 모든 학부생은 매 학기에 적어도 하나의 인문사회선택 과목을 수강하는 셈이다.

지난 봄 학기를 기준으로 우리 학교 인문사회과학과에서 개설한 인문사회선택 과목 수는 63개고 중복을 고려하지 않고 3,377명이 이 과목들을 수강했다. 현재 재학 중인 학부 생이 총 3,900여 명이고 올해 입학한 새내기가 700여 명임을 감안하면, 우리 학우들은 부족함 없이 인문사회선택 과목을 수강하는 것처럼 보인다.

 

대형 강의 운영에 수업 질 저하 우려

하지만 실상은 많이 다르다. 전체 개설 과목 수의 10%에 이르는 6개의 과목이 수강 인원이 100명이 넘는 대형 강의로 개설되었다. 이 중에서 수강 인원이 정원을 초과하지 않은 과목은 1개뿐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수강 신청 변경 기간 동안 수강 희망 인원이 늘어나자 담당 교수가 정원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대형 강의는 강의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총장과의 대화’에서 김 교수도 “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하다보니 대형 강의를 개설하는 식으로 해결해왔지만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라며 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정원을 초과하는 과목은 대형 강의뿐이 아니다. 전체 인문사회선택과목 63개 중 50%에 육박하는 31개의 과목이 정원을 초과했다. 하지만 수강 신청 변경 기간 동안 수강을 포기하는 인원을 고려하면, 수강신청 당시 정원을 초과한 과목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전체과목 정원 수는 충분하지만 정작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의 정원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이런 현상의 근본적 원인은 인문사회선택 과목을 담당하는 전임 교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 학우들은 매학기 대형 강의들과 정원을 초과한 과목들을 수강하며 겨우 인문사회선택 과목 학점을 채워나가고 있다.

 

대우교수 임용의 한계

현재 인문사회과학과는 개설 과목 수를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대우교수를 초빙하고 있다. 대우교수는 시간제 강사로 1학점 이상의 강의 또는 실험 과목을 맡는 교원을 말한다. 대우교수 임용은 각 과목이 개설되는 해당 학과에서 맡는데 학과인사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학과장이 승인하면, 해당 단과대학에 임용 현황을 통보하는 식이다. 올해 우리 학교에서 임용한 대우교수의 수는 69명이며, 이 중 54명을 인문사회과학과에서 임용했다.

인문사회과학과에서 임용된 대우교수의 기본 강의 수당은 시간당 70,000원이다. 지난달,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3년 6월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강사(대우교수)의 시간당 평균 강의료는 51,000원이다. 상대적으로 수당이 높은 비수도권 대학의 경우, 평균 52,700원이다. 가장 높은 수당을 지급한 대학의 수당이 시간당 75,100원임을감안하면, 우리 학교의 대우교수에대한 처우는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대우교수에 대한 처우가 양호하다고 해서 임용이 수월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문사회과학과 김정훈 학과장은 “우리는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과목 운영 현황도 외부학교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임용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김 학과장은 임용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으로 ▲대전이라는 지리적 불리함 ▲학교에서 요구하는 높은 대우교수의 수준 ▲영어 강의 등을 꼽았다. 매 학기 대전까지 와 수준 높은 영어 강의를 할수 있는 교원을 찾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초빙교수 임용은 예산 문제에 부딪혀

인문사회선택 과목의 수를 증가시키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전임 교수의 수를 늘리는 것이다. 하지만 전임 교수의 정원은 정해져 있다. 따라서 이 방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초빙교수를 임용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다. 초빙교수는 일정 기간 전일제로 강의를 맡는 교원을 말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김 학과장은 “초빙교수 임용은 예산 문제에 부딪힌다”라며 “초빙교수에게는 사무실이 제공되기 때문에 교내 공간 문제도 발생한다”라고 초빙교수 임용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12학번의 조 아무개 학우는 “대형 강의와 적은 종류의 교양 수업은 우리 학교의 전반적인 문제점이다”라며“ 유명한 외부 교수님들 또는 강사님들을 초빙해 수업의 질을 올리고 학우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맛보게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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