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200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로버트 그럽스(Robert Grubbs)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  (CALTECH) 교수의 세미나가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Green Chemistry and Catalysis’로 IBS 분자활성 촉매반응 연구단이 주최한 첫 번째 특별 세미나이다. 이번 초청 세미나는 창의학습관 터만홀에서 진행되었다.

그럽스 교수는 자신의 전공인 유기화학 중에서도 올레핀(Olefin)과 촉매(Catalysis)를 연구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올레핀이란 탄소 간의 이중 결합이 있는 화합물로, 일반적으로 알켄의 동의어로 쓰인다. 교수는 노벨상을 받게 된 주제인 올레핀 복분해 반응(Olefin Metathesis)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며 강연을 이어나갔다. 올레핀 복분해 반응이란 올레핀 사이 결합이 서로 바뀌는 반응인데, 그럽스 교수는 이 반응에 쓰이는 촉매를 연구하던 중 이전에 사용되던 촉매보다 훨씬 안정한 촉매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다. 그럽스 교수는 연구자가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라”며 충고했다. 마지막으로, 환경에 미치는 마이너스 효과가 적은 화학기술을 이르는 ‘녹색 화학(Green Chemistry)’을 위해서 이런 반응을 응용해야 함을 이야기하며 세미나를 마쳤다.

이번 세미나는 우리 학교 학우뿐만 아니라 대전과학고등학교 학생도 함께 참가해 터만홀을 가득 채웠으며 질의응답 시간에도 활발한 질문이 오갔다. 세미나에 참여한 박윤수 학우(화학과 10)는 “노벨상을 받으신 분께서 노벨상을 위한 과학이 아닌 ‘좋은 과학’을 하라고 충고해 주셔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대전과학고 1학년 이동현 학생은“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이 적어 강연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지만,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좋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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