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반대표자협의회(이하 반대협) 의장 선출이 직선제로 전환되었다. 새터반 반장과 부반장이 모여 자체 선출하고 사업을 기획하던 시절에서 벗어나 대표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 1년 동안 무학과의 체제를 이끈 <이음>은 이제 임기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이들의 공약을 돌아보고 1년을 평가했다


오락 사업 줄이고 소통·시스템화 강조

 

지난해 <이음>의 공약에는 반대협 공식 소통 채널 개설과 무학과 자유발언대, ‘새내기 친구들의 생각에서 무학과 전체의 의견으로’ 등 민주적인 절차를 강화하려 한 공약을 걸었다. 또한, 회계 시스템 구축 및 상근일지 작성, 사업 진행 공개 등 반대협 시스템을 정비하려는 시도도 나타났다. 

 

그 밖에 ▲무학과 online com-munity 개설 ▲즐대생 및 신대생 프로그램 개선 ▲신입생 자유시간 확보 ▲선배들과 함께하는 과 멘토링 ▲좀 더 도움되는 새내기 세미나 등 진로를 탐색하고 과를 결정해야 하는 무학과 학우들의 특성을 반영한 공약도 있었다. 

 

그러나 전년도 반대협이 시행했던 ▲무학과 축제 ‘어른이의 날’ ▲11학번 체육대회 ▲디너파티 등 오락성 행사는 대폭 줄어들었다. 전학대회와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타 학과의 위원들이 “무학과 학생들을 위한 산뜻한 사업을 기획해라”라고 지적해 마찰을 빚기도 했다. 김승연 의장은 “상임위 의결에서도 (위와 같은 행사를) 원하지 않는다고 결론이 났다”라며 “무학과의 자치권 침해다”라고 맞섰다.


‘무학과 학생회’ 성격 더해진 반대협

 

지난해 3월, 반대협 회칙 개정안이 발의되어 새내기 학생대표자회의(이하 새학대회)와 새내기 상임위원회(이하 상임위)가 정식으로 구성되었다. 새학대회는 반대협 의장단과 각 반 반장 및 부반장 모두를 포함하는 무학과 학생사회 최고 의결기구이다. 그 산하에 상임위가 구성되어 학기별 예결산 안을 작성하고 상시적 의견수렴이 필요한 사항을 논의한다. 김 의원은 “필요할 때 상임위나 새학대회를 개회해 의견수렴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중앙운영위원회나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발표하고, 무학과의 의견을 더 세울 수 있게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반대협 시스템화 기틀 다져

 

반대협은 서면 의결시스템을 갖춰  시급한 안건을 의결할 수 있도록 정비했다. 의결 기구인 새학대회는 62명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의사정족수인 32명이 시간을 맞춰 회의에 참석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이음>은 포탈 계정으로 로그인해 안건을 서면으로 의결하는 전자 의결시스템을 구축했다. 다만, 회의에서 처럼 논의를 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서면 의결시 의사정족수를 1/2에서 2/3로 확대했다. 

 

또한, 상근일지를 작성해 업데이트하고 월별 보고를 올리는 등 이음 홈페이지를 통한 기록을 남기는 데에도 주력했다. 특히, 전대 반대협으로 부터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경험에 비추어 <이음>은 인수인계 자료를 잘 만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 의장은 “매년 같은 고민과 질문을 반복적으로 하는 비효율적인 행정을 막기 위해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입생 자유시간 확보해

 

눈에 띄는 변화를 이끌어낸 대표적인 공약은 ‘모두의 시간표에 신입생 자유시간 확보’다. 이 공약은 무학과 학우들의 삶을 대표하는 “월, 화, 수는 연습반, 목요일은 즐대생, 금요일은 집에 가기”라는 틀을 깨기 위해 마련되었다. 올해 입학한 13학번 학우들은 수요일에 18시 이후 어떠한 일정도 없다. 


시험적인 수준으로 끝난 공약도 많아

 

무학과 Online 커뮤니티 개설은 실행되지 않았다. 홈페이지를 디자인하고 활성화하는 캠페인을 하는 노력을 할 시간에 차라리 페이스북 계정 운영에 힘쓰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이다. 하지만 반대협 사업보고는 ARA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서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즐거운 대학생활(이하 즐대생)과 신나는 대학생활(이하 신대생) 개선은 역시 많은 학우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이뤄내지 못했다. 11학번까지 반대협에서 기획하던 즐대생 및 신대생 프로그램은 현재 새내기 행정실 산하 ‘즐대생/신대생 기획단’의 역할이 되었다.

 

‘무학과 발언대’ 역시 시험적인 시도로 끝난 공약이 되었다. 작년 가을학기 신대생 시간 직후에 학우들이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지만, 학우들의 참여율은 저조했다. 

지난해 9월 새학대회 결과 ‘반대표자협의회’라는 명칭을 바꾸기로 결정되었지만, 이 역시 아직 실행되지 않았다. 

 

직선제 선출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김승연 의장은 “내 한 마디 한 마디가 1000명의 목소리가 된다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러웠다”라며 “내 발언이 정말 무학과의 목소리인지 내 목소리인지 판단하면서 발언하기가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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