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참여자 늘어
소음, 쓰레기 문제 지적도

▲ "태울가요제에 오신 여러분 우리 모두 함께 즐겨요"=지난달 21일 열린 태울가요제에 학우들이 작년 우승팀의 축하 무대를 관람하고 있다 /김현준 기자

지난달 20일부터 사흘간 '2013 KAIST 태울석림제'(이하 축제)가 열렸다.

이번 축제는 페이스북상에서 사용되는 기능을 본 딴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등장했다.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감성 페북’, 요정으로 분장한 기획단에게 임무를 받아 수행하는 '좋아요정을 잡아라' 등의 행사가 진행되었다.

본관 앞 주차장에는 이틀간 11m의 대형 미끄럼틀이 설치되어 많은 학우의 관심을 끌었다.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며 동물 흉내를 내는 ‘동물처럼 미끄러지는 방법’에 참여한 학우들은 동물모양 머리띠를 받았다. 머리띠는 첫날 오전 중에 동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행사가 끝나갈 무렵, 미끄럼틀을 유지하는 터빈이 고장 났음에도 이용을 바라는 학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우 중 일부는 상상효과 측에서 안전요원과 안전팻말을 준비했음에도 미끄럼틀에 과하게 접촉해 피부에 약한 화상을 입었고, 한 학우는 외부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주 무대에서는 알찬 프로그램이 학우들의 호응을 얻었다. 축제 첫째 날은 풍선 크게 불기, 일심동체 게임 등을 통해 팀별로 협동심을 겨루는 ‘미니게임천국’이 진행되었다. 축제 둘째 날 밤에는 교내 방송사 VOK 주최 태울가요제가 열렸다. 가요제에서는 온라인 투표를 통해 심사위원뿐만 아니라 관객의 의견도 반영해 자작곡 ‘애주가’를 부른 ‘애주가’팀이 대상을 차지했다. 초대 가수로 스탠딩에그와 에일리가 등장해 무대를 빛냈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소위 ‘먹짱’을 가리는 ‘푸드파이터’ 본선이 열렸다. 10분 동안 먹은 어묵의 개수를 통해 우승을 가리는 본선에서 김병철 학우(생명과학과 08)가 10분 동안 어묵 30개를 먹으며 1등을 차지했다. 김 학우는 “1등을 하게 되어서 기쁘지만, 당분간은 어묵을 먹지 않을 것 같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난 3월 상상효과가 개최한 콘텐츠 공모전에 당선된 6개의 콘텐츠는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예년과는 달리 축제 기간 동안 상상효과 외의 단체에서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공모전이 열렸다. 당선된 6개의 콘텐츠로는 G-inK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캠퍼스 알아오기, 카이누리 퀴즈러너, 옵티머스 콘솔게임, 카이스트-코오롱 패션 스타일링 클래스 등이 있다. 이들 중 G-inK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캠퍼스 알아오기’는 스포츠 콤플렉스 앞에서 축제 첫째, 둘째 날에 열렸다. 캠퍼스 내에 숨겨진 아름다운 자연이나 길거리 곳곳에 그려진 껌 사진을 찍어 온 학우나 환경 관련 퀴즈를 풀어 맞추는 학우에게는 상품이 주어졌다.

 

한편, 쓰레기 처리 문제가 드러나기도 했다. 많은 학우가 이용하는 창의관 로비는 축제 내내 파티장소로 변했다. 하지만 파티가 끝난 다음 날 창의관 로비와 계단에는 천막이 방치되어 통행에 어려움을 주었다. 또한 창의관 1층에 있는 쓰레기통과 화장실에 있는 휴지통뿐만 아니라 핸드타월 쓰레기통에도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쓰레기들로 넘쳐났다. 축제마다 지적되는 쓰레기 처리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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