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에 못미치는 계절학기, 개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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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에 못미치는 계절학기, 개선될까
  • 김성중 기자
  • 승인 2013.05.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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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졸업을 앞둔 10학번 A 학우의 계획에 빨간 불이 켜졌다. 졸업에 필요한 인문사회선택과목 이수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방학 동안 여름학기 강좌를 신청해 부족한 학점을 채우려 했지만, 순식간에 정원이 초과해 기회를 놓쳤다. A 학우는 “별수 없이 교수님께 사인을 부탁해야한다”라며 “이번에 수업을 못 들으면 학교를 반 년 더 다닐지도 모른다”라고 쓴웃음을 짓는다.

12학번 B 학우는 이번 여름 충남대학교에서 학점교류생으로 수업을 듣게 될 146명 중 1명이다. 그는 방학 동안 학교에 남아 동아리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기 위해 타 대학교 계절학기를 신청했다. 우리 학교에서는 충남대학교 학점교류생에게 예외적으로 방학 중 생활관 사용을 허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B 학우는 “우리 학교에는 듣고 싶은 과목이 개설되지 않아 원하는 과목이 열린 충남대학교를 택했다”라고 말했다.

학우들이 계절학기 수강 신청에 어려움을 겪고, 충남대학교를 많이 찾는 까닭은 우리 학교 계절학기 개설 과목 수가 수요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지난 2008년 여름학기부터 계절학기 개설과목을 대폭 축소 운영해왔다. 방학 동안 학우들의 인턴·교환학생 참여 등 대외활동을 장려한다는 취지에서 추진된 정책이었다. 하지만 정책의 성과와 학우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박현욱 교무처장은 “여름방학도 3개월로 늘리고 인턴십 등 외부활동을 장려했지만. 학생들의 대외활동이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다”라며 “앞으로도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라고 밝혔다.

계절학기 문제는 지난 2011년 비상학생총회와 혁신비상위원회(이하 혁신위)에서도 논의되었다. 혁신위가 발표한 최종보고서에서는 “현저하게 줄어든 계절학기 과목 수와 과도한 계절학기 수업료로 인해 현재 계절학기 수강을 원하는 학생 중 대다수는 타 대학에서 계절학기 수업을 듣고 있다”라고 문제를 진단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충남대학교(298명), 연세대학교(41명)를 포함한 11개 대학에서 403명의 학우가 학점교류생으로 타 대학 계절학기를 수강했다.

현재 학부생이 수강할 수 있는 우리 학교 2013학년도 여름학기 개설 강좌(개별연구 제외)는 인문사회선택 4과목, 교양필수 4과목, 전공선택 5과목, 기초선택 1과목, 기초필수 1과목뿐이다. 이 가운데 일부 강의는 수강 대상이 국제여름학교 참가 학생, 재수강생에게만 한정되어 학우들이 체감하는 개설 과목 수는 이보다 적다. 반면, 우리 학교보다 학부 규모가 작은 POSTECH은 작년 여름학기 개설 강좌는 인문사회학부 강좌만 해도 47과목이다. 더군다나 우리 학교의 계절학기 교양강좌는 수강인원만 100여 명에 육박해 수업의 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계절학기를 비롯한 학사제도는 앞으로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 교무처장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학사제도 개선방안을 전반적으로 검토 중이다”라며 “계절학기도 과목 수를 확충하는 것을 논의하게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윤석 학부총학생회장도 “교육 이노베이션위원회 학생 분과에서 계절학기 추가 개설안 등 여러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한편, 교육 이노베이션 위원회를 포함해 학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수의 위원회는 6월 말 전체 교수 워크숍을 통해 그동안의 활동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학우들과의 공청회를 열어 학교의 중장기 비전을 공유하고 제도 개선방안 등에 대한 피드백 과정을 거쳐 가을학기 개강 이후부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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