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축제 초청 가수 전효성씨가 지난 14일 SBS 라디오 방송했던 ‘민주화’ 발언으로 학내 여론에 파문을 일으켰다. 학내 커뮤니티 ARA에서는 공연 취소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결국, 공연 전 무대에서 공개 사과하는 것으로 타협이 이루어졌지만, 사과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었다.

지난 14일 전효성 씨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민주화’는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에서 ‘무조건적인 반대’, ‘이해관계에 반하는 대상에 대한 물리적, 정신적 폭력행사’ 외에도 ‘집단 따돌림’ 등의 의미로 사용되는 은어다. 이에 학우들은 각각 ‘시크릿 공연 철회’와 ‘공연 고수’를 주장하는 편으로 나뉘어 논쟁을 벌였다. 공연 철회를 주장하는 측은 ‘민주화’ 발언에 불쾌감을 표하며 피켓을 들고 가겠다는 등의 의견을 개진했다. 진상원 학우(수리과학과 박사과정)는 “민주화든 아니든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라며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을 부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주장했다. 공연의 고수를 주장하는 학우들은 반성문까지 쓴 상황에서 피켓을 들고 가겠다는 등의 과격한 행동에 대해서 반응이 지나치다는입장을 펼쳤다.

공연 고수와 공연 철회를 둘러싼 논란 끝에 시크릿이 공연 전 무대에서 사과하기로 결정되었다. 박준우 축제 기획단장은 “5월은 대학 축제들이 많아 가수들의 공연 일정이 거의 확정되기 때문에 공연 취소는 어려웠다”라며 “합의점을 찾으려고 노력한 결과 무대에서 사과하는 것이 최선의 절충안이었다”라고 결정 배경을 말했다.

하지만 결정이 끝난 시점에도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이어 ‘이미 공개사과는 했으며 축제의 흥을 깨는 사과는 할 필요는 없다’라며 행사준비위원회의 결정과 처음 의견을 개진했던 학우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다. 서희교 학우(생명과학과 석사과정)는 “왜 축제 때 시크릿이 우리 앞에서 자아비판의 시간을 가져야하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박 단장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생각하고 기획했다”라며 “이번 일을 겪으며 양분되어 논쟁을 벌인, 화합과 거리가 먼 모습은 아쉬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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