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을 패러디 해 KAIST의 애환을 담은 ‘레 카이스트러블’의 유튜브 조회수가 게시한지 10일도 되기 전에 5만 건을 넘었다. 지난 9일 우리 학교 창의학습관에서 있었던 게릴라 상영회에서 학우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레 카이스트러블’의 감독과 제작을 맡은 최승훈 학우(수리과학과 11)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 최승훈 학우 /박홍준 기자

'레 카이스트러블'을 제작한 계기는

처음에는 제가 속해있던 교지편집위원회(이하 교편위) 한울의 신입생 홍보 영상을 제작할 때 ‘레미제라블’을 패러디 했습니다. 그때는 한창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이 유행하던 때였어요. 공군에서 제작한‘ 레 밀리터리블’을 필두로 한 수많은 패러디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지요. 우리 학교를 배경으로 해서 하나 만들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3월 중순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속한 교편위나 연극 동아리 이박터에서 단독으로 만들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아 전학우를 대상으로 팀원을 모집했습니다.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사실 학교 밖에서는 우리 학교 학우들을 공부는 잘하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재능이 없는 공부벌레로 생각하는 경향이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인식을 바꾸고 싶었어요. 또한, 우리 KAIST의 학생 문화가 화려하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KAIST 학생들이 연애에 대해서 여타 대학생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전형적인 공대생처럼 과제나 성적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공대생’으로 구성된 ‘레 카이스트러블’ 팀
감독 및 제작을 맡은 저와 촬영, 편집을 담당한 이승준 학우(생명과학과 11)를 포함해 각본, 배우, 노래, 분장까지 모두 우리 학교 학생들이 재능을 발휘했습니다. 영화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인적 인프라가 부족해서 제가 아는 분들을 통해서도 최대한 구해보고,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ARA에 모집 공지도 올렸습니다. 다양한 배경의 학우들이 ‘레 카이스트러블’ 팀에 참여했어요. 연극 동아리 이박터, 합창 동아리 코러스, 작곡 동아리 LP 등의 동아리 출신의 학우들이 해당 부분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라 부를만한 학우들이참여했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학교와 학부총학생회에서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학생지원본부에서 지원금을 주셨고, 예산자치심의를 통해 학부총학생회에서도 지원을 받았습니다. 홍보실과 언론기금위원회에서는 각각 촬영 장비와 녹음 장비를 지원받았습니다.

 

가장 맘에 드는 장면을 꼽자면
제작 과정에서 재미있었던 순간이 많아서 꼽기가 어려운 것 같네요.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장면은 장발장과 자베르가 대면한 상황에서 배우들이 돌고, 카메라도 회전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영화 제작 중 힘들었던 일이 있다면
전체 일정 중에서 약 20분 분량의 영상의 촬영을 이틀만에 끝냈습니다. 피곤에 지쳐서 촬영 중간 식사 도중에 잠이 들었어요. 자다가 침을 흘렸는데 코제트 역할을 맡았던 김소은 학우(무학과12)가 깨워주면서 조용히 휴지를 가져다주었던 기억이 나네요.

장발장이 계단을 올라가는 장면을 찍을 때 자베르와 장발장을 한 화면에 담고자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 짧은 키 때문에 장발장은 머리만 찍혔습니다. 원래는 장발장의 어깨까지 같이 찍고 싶었거든요. 그게 조금 아쉽네요.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
‘레 카이스트러블’은 학우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인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막 발표했고 아직 뒤풀이도 못해 다음 계획이 없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레 카이스트러블’은 ‘http://youtu.be/nzPFT_yAwrw’에서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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