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창의학습관 터만홀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현철 원장이 ‘우린 왜 헷갈리는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MBC 주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주치의로 유명한 김 원장은 현대인의 대표적 정신증상인 강박관념을 소개했다. 강박관념은 개인의 사고, 감정, 행동이 생각 또는 상상에 의해 지배되는 상태를 일컫는 용어다. 강박관념은 사람들의 내면에 불안감을 일으켜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김 원장은 많은 강박관념 중 완벽주의를 설명하면서 많은 사람이 자신은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살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현대인들이 이런 강박관념 때문에 ‘애매한’ 순간을 마주친다고 했다. 완벽주의는 사람들로 하여금 항상 완벽한 정답을 구하게 한다. 이런 강박관념이 답을 명확하게 정할 수 없는 순간에 일어나면 ‘애매한’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내리지 못하고 헷갈린다. 그리고 이런 ‘애매한’ 순간에 헷갈리는 사람들은 우유부단하게 대처하게 된다. 김 원장은 KBS <개그콘서트>의 코너 <애정남>을 예시로 들며 “그들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도 수많은 애매한 상황에서 명확한 답을 제시했기 때문이다”라고 핵심을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완벽주의의 강박증에서 벗어나는 방안으로 자존감을 가질 것을 제시했다. 자신만의 가치관을 세워 수치와 잣대에 의존해 자신을 주위와 비교하지 말고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태생적한계를 인정하라고 당부하며 강연을 마쳤다.

한편, 최한결 학우(화학과 12)는 “평소 과제를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살았었는데, 이런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강연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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