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iveX 없는 웹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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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eX 없는 웹이 온다
  • 이경은 기자
  • 승인 2013.05.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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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금융 사이트나 인증서 발급 사이트를 이용하면서 Acti-veX를 사용한 적이 있을 것이다. 설치하라는 기능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면서도, 설치하지 않으면 웹 사이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무작정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달 미래창조과학부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2013년도 업무계획에는 ‘ActiveX 퇴출’이 포함되어 있었다. 인터넷 사용에 불편을 주고 해킹에 취약하다는 이유였다. 이런 ActiveX를 대체할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HTML5다. HTML5는 어떤 기능이 있기에 최근 이렇게 주목받고 있는 것일까.
 
플러그인이 필요없는 HTML5
HTML5란 웹 문서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웹 언어 HTML (Hyper Text Markup Lan-guage)의 최신 규격이다. 플래시와 같은 플러그인 없이도 웹 페이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플러그인이란 웹 브라우저가 표시할 수 없는 형식의 파일을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해 웹 브라우저가 표시하도록 하는 구조를 말한다. ActiveX는 해당 프로그램을 설치해주는 플러그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HTML4.01 플러그인의 대표주자,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플러그인을 통해 사용되던 대표적인 기술은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다.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는 동영상 재생, 애니메이션 광고 등의 플래시 콘텐츠를 웹 페이지에 나타나게 하는 소프트웨어다. 이전까지 웹 페이지를 만드는 데에 사용하던 HTML4.01은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가 있어야만 플래시 콘텐츠를 웹 페이지에 나타낼 수 있었다. HTML4.01 언어 중에도 동영상을 재생하는 요소는 존재했으나,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가 PC에 설치되어있다는 가정 하에만 동작했다. HTML4.01로 프로그래밍 된 웹 페이지의 코드를 보면 코드 자체에 ‘application /x-shockwave-flash’가 포함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부분이 실행되려면 플래시 플레이어라는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 플래시 플레이어가 필요한 사이트 /우리 학교 S/W 다운로드 누리집 갈무리
 
아이폰으로는 플래시 콘텐츠를 볼 수 없다?
플래시 플러그인이 본격적으로 문제가 된 것은 아이폰이 출시되면서부터였다.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는 무거운 용량의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가 시스템을 과도하게 점유해서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보았다. 이 이유로 애플사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다. 이전까지의 웹 페이지는 대부분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아이폰, 아이패드로 웹 페이지에 접속했을 때 많은 플래시 콘텐츠가 제한되었고,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HTML5가 주목받았다.
 
다양한 태그로 플러그인 필요없어
HTML5는 HTML4.01에는 없는 다양한 종류의 태그가 추가되었다. 태그는 HTML에서 사용하는 명령어로, <html>과 같이 홑꺾쇠표로 표현한다. HTML5에 새로 추가된 태그 중에는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없이도 플래시 콘텐츠를 나타낼 수 있는 <video> 태그가 있다. <video>를 이용하면 플러그인 없이 바로 동영상 콘텐츠를 가져와 재생하도록 코딩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audio>를 사용하면 별도의 플러그인 없이 브라우저만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ActiveX는 웹 표준이 아니다
HTML5는 보안 프로그램 등의 ActiveX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ctiveX가 문제가 되는 것은 웹 표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웹 표준이란 웹 브라우저를 나타내고 정의하는 공식적인 기준, 혹은 그 기준이 되는 기술이다. 웹 표준 기술을 사용하면 크로스 브라우징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로 크로스 브라우징의 의미로 사용된다. 크로스 브라우징이란 사용자가 어떤 웹 브라우저를 사용해도 같은 웹 페이지에서 동일한 경험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HTML5는 크로스 브라우징이 가능한 언어다. 웹 표준으로 공인받은 기술은 해당 기술의 개발자가 이를 이용해 영리를 취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해야 하며, 기술에 대한 모든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ActiveX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소프트웨어로, 웹 표준이 아니다.
 
크로스 브라우징의 중요성 대두
ActiveX를 사용하는 웹 페이지는 윈도 운영체제의 익스플로러가 아니면 사용하기 어렵다. 맥 OS, 크롬 등 다른 운영체제나 웹 브라우저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ActiveX 기반 사이트를 사용할 수 없는 불편함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윈도 운영체제와 익스플로러 브라우저의 점유율이 압도적이던 때는 이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운영체제와 웹 브라우저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Acti-veX의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웹 분석 업체 스탯카운터의 2011년 웹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에 대한 통계자료를 보면 세계적으로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38. 7%에 불과하다. 크롬이 27.3%, 파이어폭스가 25.3%를 차지하고 있다. 익스플로러와 비슷한 수치다. 지난달 발표한 넷스케이프의 자료에 의하면 모바일 웹 브라우저 점유율은 사파리가 62%를 차지하고 있다. ActiveX 때문에 익스플로러의 비율이 매우 높은 우리나라에서조차 2011년 익스플로러의 비율은 81%로 감소했다. 이는 2010년 97%를 기록한 점을 생각하면 매우 큰 변화다.
 
▲ (좌) 기존의 HTML4.01 동영상 재생 코드 (우) <video>를 이용한 HTML5의 동영상 재생 코드 /송채환 기자
 
국제 표준 기술로 보안 높일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보안상의 위험이 있을 때 주로 ActiveX로 프로그램을 설치한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SSL 보안 방법을 이용한다. SSL은 넷스케이프 사에서 개발한 프로토콜이다. 프로토콜은 단말기 간의 정보 교환에 대한 통신 규약이다. 운영체제가 다른 컴퓨터 간에도 원활히 정보 교환이 이루어지도록 전달 방식이나 교환할 정보의 형식 등을 표준화한 약속이라 할 수 있다. SSL에서는 웹 브라우저와 웹 서버가 데이터를 안전하게 주고받기 위해 암호화 기능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 방법이 국제 표준이다. 전문가들은 HTML5가 ActiveX의 기능을 대체하면 국제 표준 보안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게임 업체에도 주목받는 HTML5
HTML5는 아직 웹 표준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며 2014년에 최종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그러나 모바일 시장이 확대되면서 웹 표준의 중요성이 커지자 다양한 업체들이 HTML5를 이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다양한 기기에서 게임을 즐기기를 원하는 게임 업체들은 개발 플랫폼으로 HTML5에 주목하고 있다. 2011년 구글은 별도의 플러그인 없이 PC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크롬 <앵그리버드>를 선보였다. 소셜 게임 업체 징가나 디즈니는 HTML5 게임 개발 업체를 인수하고 있다.
 
웹 브라우저 업체들, HTML5 지원 상승세
HTML5가 실제로 활용되려면 웹 브라우저가 HTML5를 지원해야 한다. 크롬과 파이어폭스, 사파리, 오페라는 이미 상당한 부분 HTML5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사는 2009년 출시한 IE8에서도 HTML5를 거의 지원하지 않았다. HTML5 관련 기능 지원 여부를 평가하는 사이트 ‘HTML5 TEST’에 의하면 크롬26의 HTML5 지원 지수는 468인데 비해 IE8의 지수는 42에 불과하다. HTML5로 작성된 웹 페이지를 IE8으로 들어가면 보이지 않는 것이다.반면 IE10은 지수가 320으로 상당히 증가해 HTML5를 충분히 고려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학교 전산학과 고인영 교수는 “W3C(World Wide Web Consortium)에서 내년까지 권고 수준의 표준으로 만들려고 하니 내년 이후에는 많은 Acti-veX가 대체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번거로운 플러그인 없이 웹 페이지를 즐길 수 있을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이번 기사를 끝으로 특별 기획‘올해의 IT 키워드 3부작’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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