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대강당에서 400여 명의 학부모가 총장을 비롯한 학교 보직 교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홍보실 제공

 

강성모 총장이 대학 운영 방안 외부 발표를 시작했다. 
지난달 17일, 강성모 총장이 취임 50일 만에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대학 기조 발표에 나섰다. 지난 1일에는 학부모 간담회가 열려 학사제도부터 생활환경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질의 응답이 오갔다. 신중한 자세로 부족한 것을 차근차근 채워가는 와중에도 개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는 뚜렷했다.
 
신중을 기해 지속성 있는 개혁 하겠다
기자 간담회서 강 총장은 모두 발언으로 ▲내부 소통 강화 ▲모든 구성원이 공유·추구하는 학풍과 핵심가치 정비 ▲지역사회의 소통 강화를 들었다. 강 총장은 “개선할 점들은 과감하고 신속하게 개선할 것이다”라며 “모든 대외적인 협약을 학내외 의견수렴을 거쳐 추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서남표 전 총장이 시도한 개혁의 후속 조치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먼저 테뉴어 심사 과정에 대해 “좋은 대학을 만드려면 높은 기준의 심사과정이 필요하다”라며 “이는 교수들도 동의한다. 후퇴는 없을 것이다”라며 현재 심사 기준을 유지해 나갈 것을 분명히 했다. 
 
학사 과정의 가장 큰 쟁점 중 하나인 영어강의에 대해 “원칙적으로 맞다. 외국과 교류하고 협력하는 것은 한국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라며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있어서 문제가 된 것이다. 점차 추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다만 우리 학교의 역점 사업 중 하나였던 모바일 하버 및 OLEV 사업에 대해서도 더이상 자체 부담은 곤란하며 선을 그었다.
 
'자녀를 KAIST에 잘 보냈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학부모 간담회에도 유사한 맥락의 대담이 이어졌다. 지난 1일 열린 학부모 간담회에는 약 400여 명의 학부모가 참석해 강 총장을 필두로 박규호 교학부총장을 비롯한 부총장단과 처장급 인사들과 대화를 나눴다. 학부모들의 질문은 학사 정책부터 군대 문제, 식생활 문제, 교양 수업 확충 문제, 건강까지 폭넓은 영역을 짚었다. 
 
한 학부모는 우리 학교가 학점에 따른 차등적 등록금 문제 등 학교 운영에 관해서 언론의 뭇매를 맞아온 상황을 지적하며 학점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할 구체적인 방안을 요구했다. 이에 강 총장은 “개인 생각으로는 학점 커트라인에 따른 수업료 제도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위원회에 말씀드렸다”라며 “2.9와 3.0 사이에 차이가 없다고 들었다. 선을 그을 것이라면 굵게 그어야 한다”라고 답변했다. 
토론식 교육과 해외 대학교와의 교류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신입생이 느끼는 애로점 중의 하나로 꼽히는 영어 강의에 대해 강 총장은 “영어권 학생을 시간제로 고용해 과외를 하도록 하는 등의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제시했다.
 
현재 매년 160~170명 정도를 선발하는 교환학생을 800명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4년간 학교생활 중 1번 정도는 해외 학교나 회사에서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덴마크의 DTU, 미국의 조지아텍 대학 등과 공동 학위제를 시행해 일정 기간은 우리 학교, 일정 기간은 해외 대학에서 학위를 받는 방안 역시 고려중이다.
 
강 총장은 연구뿐만 아니라 교육도 잘하는 교수진을 강조했다. “교수의 논문 인용 지수가 어느 정도 되는지 중요하다”라면서도 “하지만 너무 여기에 매달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노벨상의 경우도, 노벨상을 목표로 연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핵심가치제정위원회에 이어 4개 분과로 이루어진 중장기발전위원회가 발족했다. 특히 중장기 발전위원회에서 학교 운영 전반을 발전시킬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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