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대학원총학생회(원총)에서 실시한 ‘2012년 KAIST 연구환경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낮은 장학금, 불투명하게 조성되고 사용되는 ‘랩비’, 과도한 근무 시간 등 실태조사 때마다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문제는 올해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올해부터 원총은 학교 본부와 협의해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가야 할 것이다.

연구환경 실태조사 결과는 언론 보도를 통해 국민에게 알려져 왔다. 올해 결과도 ‘KAIST 대학원생 법정 최저임금도 못 받는다’, ‘부끄러운 KAIST 대학원생들의 인권실태’와 같은 선정적인 제목으로 보도되었다. 우리 학교에 잘못된 제도나 관행이 있다면, 언론 보도를 통해서라도 고쳐 나가야 한다. 하지만 언론에 문제가 과장되게 보도되면, 국민에게 우리 학교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전달될 우려가 있다.

가령 석·박사과정 장학금 문제만 하더라도, 현재 수준보다 훨씬 증대되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석·박사과정 학생이 TA나 RA 활동으로 받는 장학금 또는 수당을 임금이라고 보는 것이 옳은지, 랩에서 머문 시간을 모두 임금을 받아야 할 근무 시간으로 계산하는 것이 옳은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원총은 실태조사 결과가 우리 학교 대학원에 대한 오해를 낳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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