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계절이 변하듯 세상을 선도하는 유행 또한 변하기 마련이다. 미술계에도 유행의 바람은 계속해서 불어왔고, 여태껏 많은 패러다임이 생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빠르게 변하는 유행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물질이 가지는 고유한 특성이다. 창작센터에서 열리는 ‘봄 기획전 불물나무쇠흙뜻’에서 조소를 통해 물질의 특성에 대해 깊게 고찰해보는 것은 어떨까.

▲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불물나무쇠흙

전시주제 ‘불물나무쇠흙’은 물질의 기본 요소다. 동시에 동양의 자연 법칙이자 순환 원리의 개념이다. 조소에서 이들은 전통적으로 쓰였던 재료이자, 작가가 이해하고 활용해야할 대상이다. 물질의 고유한 특성에 주목하고 있는 5인의 작가의 작품을 통해, 전환의 시대에서 변치 않는 물질, 물성에 대해 알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취지는 예술의 고유성을 정립하려는 것은 아니다. 참여작가 5인의 작품 특성을 전통 개념에 입각해 해석하지 않고, 다변화 사회를 수용하면서 동시에 어떻게 이들이 작품세계를 이끌어 나아가고 있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이들의 작품은 전통적 조소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환경에서 무심코 간과하는 자연적인 물질들에 대한 현대적 메시지이다.

▲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김창규의 ‘아쿠아 ACQUA’

대리석이라는 물질의 특성에 주목하여 ‘물’이라는 가공 가능한 극단의 지점까지 도달하고자 했다. 형식에 있어 비례미와 절제미, 좌우대칭의 미를 추구해 대리석 본질의 특성을 잃지 않게 했다. 또한 빛을 이용해 물성의 고유한 색채를 지각하게 만들었다.

▲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김희상의 ‘동산 Mystic mountain’

수석이라는 자연적인 아름다움과 작가의 행위가 가미된 인공적인 아름다움의 경계를 묻는다. 자연석 표면에 의지해 선각을 함으로써 순수한 자연을 탈피한 대상으로 만들었다.

▲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장용선의 ‘Dark matter’

세포의 구성 배열을 쇠파이프의 구조에서 착안했다. 파이프의 절단면을 축적해 작업을 진행했다. 파이프의 단면을 세포로, 그리고 파이프의 배열을 생명체의 구조로 보았다. 최소단위인 모듈을 쌓아 자연석의 형태, 파동의 형태, 혹은 우주의 블랙홀과 화이트홀로 형상화했다. 

 

불물나무쇠흙뜻

기간 | 2013년 3월 6일 ~ 5월 19일

장소 | 대전시립미술관 분관 창작센터

시간 | 10:00 ~ 19:00, 매주 월요일 휴관

작품 | 총 24점

요금 | 무료

문의 | 042-602-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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